올림픽 마케팅 "아쉽네"

입력 2008-08-26 08:36 수정 2008-08-2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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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5일 17일간의 베이징 열전이 끝났다. 박태환 선수의 수영종목 금메달 획득 등 이번 올림픽은 사상 최대의 금메달인 13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성공적인 올림픽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전세계 모든 국가가 주목하는 만큼 올림픽은 기업 마케팅에 있어서도 '대목'이다. 다국적 스포츠기업들이 자사 제품을 '아낌없이' 희사하는 것도 바로 올림픽이란 대목을 최대한 누리기 위해서다.

그간 적자투성이의 비인기 종목 실업팀을 운영하던 기업들의 입장에서도 4년 만에 찾아 오는 올림픽 기간은 놓칠 수 없는 절호의 기회. 하지만 이 기간을 통해 마케팅에 나서지 못한다면 매년 수백억원의 돈을 쏟아 붓는 마케팅전략은 의미가 없어지게 되는 셈이다.

실제로 국내 모 은행은 두 명의 청춘 스포츠스타를 광고 모델로 내세워 최대한의 효과를 누렸다. 수영 박태환 선수와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여름소년'과 '겨울소녀'로 명명된 이 잔잔한 시리즈 CF는 적지 않은 감동을 줬고, 특히 박태환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하자 이 은행의 인터넷 사이트는 CF를 다시보려는 네티즌들이 몰려들어 정상적인 홈페이지 서비스에 차질이 생길 정도였다.

심지어 하계 올림픽과 전혀 상관없던 김연아 선수의 미니홈피에도 방문자가 쇄도하게 된 것도 원인은 바로 박태환 선수와 함께 찍었던 이 은행 CF때문. 적지 않은 돈을 들여 CF를 찍었을 이 은행으로선 그야말로 성공적인 올림픽 마케팅을 이뤄낸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회사도 있다. 비인기 종목임에도 올림픽에선 언제나 메달 소식을 안겨주는 여자 핸드볼팀을 인수한 모 건설사다.

이 여자핸드볼팀은 지난해까지 효명건설이 운영해오던 팀이었지만 모기업의 부도로 경영이 어려워졌고, 인천지역을 주력 사업장으로 노리던 이 건설사는 올초 아무도 쳐다보지 않던 여자 핸드볼팀을 인수하는 '선행'에 나섰다.

하지만 이어 터진 영화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은 이 건설사의 '선행'을 마케팅으로 바꿔놓는 계기가 된다. 영화의 폭발적인 인기가 올림픽이 개최되는 해라는 상승효과와 맞물려 여자 핸드볼팀은 최고의 마케팅 효과를 누릴 호재로 떠오른 것이다.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은 말 그대로 이 건설사 소속팀과 동일하다고 말할 정도. 대표팀 임영철 감독을 비롯, 오영란, 문필희 등 국가대표 중에서도 1군급 선수만 자그만치 6명이 바로 이 건설사 핸드볼팀 소속이다.

그러나 이 건설사는 17일간의 올림픽 과정을 말없이 쳐다보기만 했다. 우리나라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노르웨이에게 석패했지만 곧이어 동메달을 따내는 괴력을 보였다. 온 국민이 핸드볼 여자 대표팀의 승부에 아쉬워하고 기뻐했지만 정작 이 건설사는 일개 CF를 찍는데 그쳤던 은행보다 더 못한 마케팅 실적을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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