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앞둔 기업들, 구주매출 줄이는 이유는?

입력 2019-10-16 15:08 수정 2019-10-1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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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IPO(기업공개)에 나선 기업들이 흥행을 위해 구주매출을 줄이고 있다. 신주발행 100% 공모 방식을 선택한 기업들이 늘어났고, 구주매출을 하는 기업도 비중을 조절하는 양상이다. 공모주 시장 침체기를 겪은 뒤 기업들이 최대한 시장 친화적인 공모 조건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이후 상장을 마쳤거나, 연내 상장을 계획 중인 기업 26개 중 18개(69%)는 공모주식 100%를 신주로 채웠다. 한독크린텍, 라닉스, 올리패스, GC녹십자웰빙 등이 이미 상장을 완료했고, 엔바이오니아, 케이엔제이(KNJ), 자이에스앤디, 제테마, 티움바이오, 센트랄모텍, 미디어젠, 현대에너지솔루션 등이 신주 발행 100% 공모 방식을 기재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구주매출을 결정한 기업도 비율이 크지 않다. 아톤(20%), 아이티엠반도체(8.7%), 코리아센터(9.09%), 코리아에셋증권(13,04%) 등이 신주모집과 구주매출을 통해 공모자금을 모으지만 신주발행 비율이 압도적으로 더 컸다.

모기업이 상장사인 IPO 기업 대부분이 신주발행으로 공모물량을 채웠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GC녹십자웰빙(녹십자), 자이에스앤디(GS건설), 현대에너지솔루션(한국조선해양)이 대표적이다. 녹십자웰빙은 희망밴드 최상단인 1만1300원으로 공모가가 확정돼 최종적으로 509억 원가량을 조달했다. 공모자금은 전액 앰플, 바이알 생산공장 건설과 연구개발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자이에스앤디와 한국에너지솔루션도 희망공모가 하단 기준 각각 369억6000만 원(4200원), 960억 원(2만4000원)을 조달해 생산시설 투자 등에 활용하겠다는 공모 계획을 밝힌 상태다.

IPO 기업들이 구주매출을 줄인 공모 구조를 내세우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흥행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구주매출 비중이 높으면 공모금액이 회사보다 기존 주주 엑시트로 흘러가는 것으로 여겨져 공모가 산정 과정 등에서 불리하다. 더구나 모기업이 상장사인 경우에는 구주매출 비중이 높으면 공모 자체가 모기업 자금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인식된다. 기업 자체 발전을 위한 IPO로 평가받기 어려운 셈이다.

예를 들어 올해 상장한 까스텔바쟉과 펌텍코리아는 각각 구주매출이 71%, 96%에 이를 정도로 높았는데 이들 모두 희망공모가 최하단보다도 낮은 선에서 공모가가 확정됐다.

또 하반기 들어 불거진 공모주 시장 침체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미ㆍ중 스몰딜로 투심이 회복되고 IPO 기업도 늘어나면서 시장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지만, 최대한 시장 친화적인 공모 조건을 유지해 흥행을 노린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은 시장 침체를 몸소 겪었고, 그 기간 동안 이에 대한 대비책을 준비한 경우가 많다”며 “구주매출 비중을 낮게 책정하는 것도 그 방법 중 일환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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