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발 자금 경색...국내 기업 파장은?

입력 2008-08-22 09:11 수정 2008-08-2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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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건설사, 두바이 투자 재검토 단계 돌입

미국의 모기지론인 서브프라임발 신용위기에 이어 두바이발 자금 경색으로 전세계적으로 또 다른 신용위기에 봉착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주)현진이 두바이에서 500억원 가량을 투자해 매입해 놓은 부동산을 다시 재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분석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22일 증권금융업계에 따르면 두바이에서는 은행들이 사업확장을 원하는 기업체의 자금수요를 맞추지 못한 채 심각한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다.

외신들도 미국의 서브프라임발 신용위기와는 달리 두바이에서는 자금이 모자라 대출을 할 수 없는 '反신용경색(Anti-Credit Crunch)'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즉 두바이의 오일머니를 배경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인프라 건설 등에 맞출 수 있는 돈줄이 막혀 있는 상황인 것이다.

특히 최근 고유가 상황으로 현지 물가상승률이 11.1%나 기록한 상항으로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는 아랍에메리트 중앙은행이 시장의 유동성을 줄일 가능성도 점쳐져 자금 유동성 문제는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더욱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과도한 개발에 따른 수요가 적절히 맞춰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두바이 현지 인구는 100만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현재 국내 건설업체는 물론 해외건설업체까지 합쳐 진행하는 주택사업 등은 1000만 가구 이상의 규모다.

물론 두바이 오일머니 효과로 선진국에서의 지속적은 인구 유입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엄청난 공실률과 그에 따른 부작용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이다.

즉,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자금을 지원한 전 세계 금융권과 이 자금으로 사업을 진행한 건설업체들의 부실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문제점은 비단 해외 기업 뿐 만이 아닌 국내 기업들도 해당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융권과 건설업체들 역시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통해 상당 부분 두바이에 투자를 진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러한 리스크를 감지한 현진이 500억원 가량의 두바이 현지 토지를 매입한 이후 현재 1500억원에서 2000억원 사이에서 재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현진 관계자는 “현재 두바이에서는 이미 분양이 많이 된 상황이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분양리스크가 있다”며 “차라리 관련 부지를 매각하는 것이 훨씬 득이 된다는 판단에서 매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바이 현지는 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며 “또한 두바이 인구에 비해 턱없이 많이 지어진 건물들도 상당한 공실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물론 오일머니라는 유혹으로 외부의 인구유입이라든가 다국적 기업들이 들어오고는 있지만 공급을 채우기에는 부족할 것이다”며 “현지에 분양을 해서는 남는 장사를 하기에는 힘든 상황이 왔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일각에서는 과도한 투자가 부른 또 다른 부실채권이 두바이에서 흘러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두바이에서의 과도한 투자 대비 공급과 수요를 맞추지 못한 상황에서 할인된 부실채권들이 쏟아질 경우 미국발 서브프라임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현식 한화증권 기업분석 팀장은 “고유가로 인해서 아랍에미리트가 두바이를 중동의 홍콩으로 만들겠다 해서 오일머니를 배경으로 상당히 많은 투자를 한 것은 사실이다”며 “너무 과도한 고정자산 투자를 진행하는게 아니냐 하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유가가 빠진 마당에 사업을 지탱할만한 자금여력이 되느냐 하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그쪽 상황이 지금보다 악화된다고 하면 오일머니를 보고 달려나갔던 회사들에게는 분명히 영향을 있을 것이고 오일머니 고갈이나 여력이 떨어진다고 하면 상당한 리스크 요인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전 팀장은 “고정자산쪽에 투자된다는 것 자체가 부가가치가 높지도 않고 오피스 빌딩, 주택사업의 경우 우선순위가 플랜트보다는 뒤처지는게 사실이다”며 “오일 머니에 문제가 있어 해당 발주처에서 사업을 철회하거나 체결된 MOU를 해지할 가능성도 다분히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허문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금경색 문제는 전세계적인 유동성 문제로 두바이 쪽에 국한되지는 않는다”며 “다만 신용위기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서만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PF쪽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된다”며 “특히 수출산업 PF와 관련해 국내는 물론 동남아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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