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기업 총수들, 가습기 살균제 의혹에 응답하라

입력 2019-09-04 17:48 수정 2019-09-04 21:2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이꽃들 유통바이오부 기자

“SK그룹은 지난 10년간 사회적 가치 실현에 힘을 기울여왔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입니다. 당장 오늘 사회적 가치 실현에 나선다면 기업인 여러분 모두가 퍼스트무버가 될 수 있습니다.” 최태원 SK 회장이 7월 ‘제44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2014년 옥중에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기업’이란 저서까지 낸 최 회장은 지속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선언해왔다. 그런 그가 출석 요구를 받은 ‘가습기 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 하루 전날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중국 충칭에서 열린 정부 주관 박람회 ‘2019 스마트 차이나 엑스포’ 일정과 겹쳐서였다. 함께 출석 요구를 받은 장영신 애경 회장도 불출석했다. 장 회장의 불출석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최 회장과 장 회장은 기업 총수로서 어떠한 방식이든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사건 의혹과 관련해 일말의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어야 한다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소비자 주권을 강화한 징벌적 손해배상에 적극 나서는 것도 한 사례일 수 있다.

청문회 현장에는 최창원 전 SK케미칼 대표와 채동석 애경산업 부회장이 대신 나와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물론 이 사과조차도 8년만에 처음이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잘못을 시인하거나, 재발 방지, 피해자 구제 대책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국민 다수의 생명과 직결된 사안만큼 사회적 가치를 갖는 일은 없다. 기업이 아무리 CSR(사회적 책임)와 CSV(공유가치 창출)를 강화한다고 한들 이 같은 진실 규명에 소홀한 태도로는 '외화내빈'에 그칠 뿐이다.

“쥐들이 다 폐사했습니다. 이대로면 가습기 살균제는 대한민국 안방에 살인마가 될 겁니다.” 최근 방영된 SBS 드라마 ‘닥터탐정’ 속 대사다. 이 사회고발 메디컬 수사극은 픽션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다. 지난달 23일 기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접수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는 6509명, 이 중 143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제는 기업 총수가 직접 나서 게임 체인저가 되어야 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비트코인, '파월의 입'에도 6만2000달러 지지부진…"이더리움 반등 가능성 충분" [Bit코인]
  • "100% 급발진" vs "가능성 0"…다시 떠오른 고령자 면허 자격 논란 [이슈크래커]
  • 비둘기 파월의 입에…S&P500 5500 돌파·나스닥 1만8000 돌파
  • 황재균도 류현진도 “어쩌겠어요. ABS가 그렇다는데…” [요즘, 이거]
  • 임영웅, 가수 아닌 배우로 '열연'…'인 악토버' 6일 쿠팡플레이·티빙서 공개
  • 허웅 전 여친, 박수홍 담당 변호사 선임…"참을 수 없는 분노"
  • "재작년 홍수 피해자, 대부분 그대로 산다…마땅한 대책 없어"
  • 삼성전자‧화웨이, 폴더블폰 주도권 다툼 치열 [폴더블폰 어디까지 왔나-中]
  • 오늘의 상승종목

  • 07.03 13:24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5,836,000
    • -3.21%
    • 이더리움
    • 4,730,000
    • -2.63%
    • 비트코인 캐시
    • 526,500
    • -3.66%
    • 리플
    • 676
    • +0.45%
    • 솔라나
    • 210,200
    • +0.19%
    • 에이다
    • 581
    • +1.22%
    • 이오스
    • 809
    • -1.7%
    • 트론
    • 183
    • +1.67%
    • 스텔라루멘
    • 130
    • -0.76%
    • 비트코인에스브이
    • 61,350
    • -2.23%
    • 체인링크
    • 19,910
    • -2.26%
    • 샌드박스
    • 454
    • -2.3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