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진 경기침체 공포...美 장단기금리 역전 폭, 2007년 이후 최대

입력 2019-08-2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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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파이낸셜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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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의 전조로 꼽히는 미국 장·단기 금리의 역전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의 역전 상태가 27일(현지시간)에도 이어졌고, 심지어 2007년 이후 12년여만의 최대로 벌어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장기국채 가격은 2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장기금리의 지표가 되는 쿠폰 금리 1.625%짜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0.06% 하락한(가격은 상승) 1.47%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경기 침체의 전조가 되는 장단기 금리의 역전은 한층 심해졌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을 0.05 %포인트 밑돌아 역전 폭은 2007년 이후 거의 12년 만의 최대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95%로 1.99%로 마친 미 재무부증권(TB) 3개월물 수익률을 밑돌았다.

미·중 무역 갈등이 세계 경기 침체를 초래할 것이란 우려가 강해지면서 장기 국채를 중심으로 채권 매수세가 우세했다.

지난 2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협상 재개 의사를 표명했지만, 중국 쪽에서 트럼프의 발언을 부정한 것이 화근이었다. 27일에는 미중 갈등과 관련해 새로운 재료는 나오지 않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리스크 회피 심리가 거세졌다.

시포트글로벌홀딩스의 탐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FT에 “(장단기 금리 역전폭 확대) 궁극적인 적신호가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12~18개월 안에 경기 침체가 일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FT는 이날 장단기 금리 역전폭 확대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해적 수사에도 불구하고 미중 간 무역 분쟁이 신속히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회의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독일 중앙은행에 따르면 독일은 이미 경기 침체 직전에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무역 둔화를 이유로 홍콩, 싱가포르, 한국, 대만 등 소위 ‘아시아의 호랑이’에 대한 성장 전망을 크게 낮췄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를 거두지 않고 있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리디아 부수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주 미국 내구재 주문은 예상을 웃돌았지만 기본 펀더멘털은 여전히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통신 기고문에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진행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돕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적극 인하하는 식으로, 내년 대선을 앞두고 무역 전쟁 수위를 높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측면지원하지 말라는 의미다.

그는 미중 무역 마찰이 미국 경기에 미치는 악영향을 억제하기 위한 금융 완화를 보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더들리 전 총재가 무역 전쟁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금리 인하를 단행한 연준 수뇌부를 비판했다는 시각도 있다. 연준은 지난 7월 말 0.25%포인트의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12월 이후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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