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에 기름값 1ℓ 1700원 진입 '눈앞'

입력 2008-08-08 15:06 수정 2008-08-0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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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던 국제유가가 최근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배럴당 150달러를 넘보던 국제유가가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일(현지시간) 배럴당 120.02달러에 거래돼 20% 가까이 급락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유소에서 리터(ℓ)당 2000원대까지 치솟던 기름값 역시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추세대로 국내 기름값이 하락할 경우 이르면 이달 셋째 주말이나 늦어도 넷째 주안에는 '휘발유 판매가=리터당 1700원대'가 현실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제유가 내림세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국내 기름값 하락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다는 지적이다.

◆ 8월안에 휘발유값 1700원대 진입

8일 한국석유공사와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에서 파는 휘발유 평균가격은 7일 현재 리터당 1838.99원으로 지난달 16일 리터당 1950.02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2일만에 리터당 111.03원(5.69%) 떨어졌다.

아울러 국제 휘발유(옥탄가 92기준) 현물가격이 7일 배럴당 115.73달러로 4월말 수준으로 급락함에 따라 국내 휘발유 가격도 추가로 떨어질 전망이다.

경유 평균가격 역시 7일 현재 리터당 1832.42원으로 지난달 17일 리터당 1947.75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3주만에 리터당 115.33원(5.92%) 하락했다. 국제 경유 현물가격은 7일 현재 배럴당 139.59달러다.

국내 휘발유값과 경유값은 싱가포르에서 거래되는 국제석유제품 현물가격에 연동해 움직인다. 보통 국제석유제품의 가격변화는 1~2주 가량의 시차를 두고 국내석유제품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실제로 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석유정보망 페트로넷에 따르면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국제 휘발유가격은 지난 7월 4일 배럴당 147.3달러로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 반면 국내 주유소 판매 휘발유값이 최고치에 도달한 것은 2주 가량 뒤인 7월 16일이었다.

이후 국제 휘발유값은 7월 16일 배럴당 137.11달러로 5월말 수준으로 떨어진 데 이어, 7월 29일에는 배럴당 124.03달러에 거래되며 5월 초순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이에 맞춰 국내 휘발유 주유소 판매가격도 대략 2주의 간격을 두고 떨어져 7월 29일에는 리터당 1902.25원으로 6월 수준을 나타냈으며, 지난 3일에는 리터당 1865.13원으로 5월말 가격으로 하락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석유제품가격과 국내석유제품가격과의 상관관계를 감안할 경우 이달안으로 국내 휘발유가격은 지난 5월 중하순 수준인 리터당 1700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국제유가 하락세…낙관할수만은 없다

하지만 이러한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낙관만 할 수 없다는 것이 시장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는 아직은 유가가 대세하락에 접어들었다고 누구도 단언키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락세를 계속해왔던 국제유가가 7일(현지시간) 현재 테러로 인해 지중해 연안으로 원유를 수송하는 BTC 송유관이 폐쇄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등했다.

또한 그동안 유가의 고공행진을 이끌던 수요증대, 공급감소, 투기자본 등의 문제도 해결됐다고 단언키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최근 유가를 하락세로 돌아서게 만든 가장 큰 동력은 수요 감소 조짐이다. 너부 비싸서든, 경기 침체 때문이든 석유수요가 줄고 있다는 인식이 형성된 것.

석유공사 관계자는 "최근 유가 흐름변화는 수요 변화가 점진적으로 영향을 끼친 탓"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인도 등 신흥 성장국들이 경제 급성장에 따른 석유수요가 급증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들의 산유량 증대로 관건이다. 산유국들이 최근 증산을 하면서 가격을 낮췄지만 아직은 '감질'나는 정도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산유국들이 최근 유가 하락세를 언제까지 방관만 하지 않는다는 것.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산유국들이 언제까지 유가 하락을 두고 보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언제든 감산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 불안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투기자본의 가세도 눈여겨 봐야 한다. 달러약세와 글로벌 증시침체 상황에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기자본들이 원유선물시장에 몰리면서 유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최근 달러강세 등으로 투기자금이 상품시장에서 조금씩 이탈하는 조짐이 감지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큰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아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금융거래 움직임만큼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없다"며 "달러가치가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언제든지 유가는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통적 유가 상승요인인 ▲산유국의 지정학적 불안요소 ▲미국의 허리케인 위험 ▲석유의 계절적 수요 등도 눈여겨 봐야할 변수들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 흐름에 따라 (시차는 있지만) 국내 기름값도 변화하는 만큼 향후 유가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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