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시장에서 발생한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이른바 ‘R’에 대한 공포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16일 “미국 국채시장에서 가장 보편적 장단기 금리로 인식되는 10년과 2년 간 금리 역전이 나타났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금리 역전에 따른 침체 우려와 주요 가격 변수들의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국채 시장에서 미국 재무부 채권(TB) 금리 10년물은 절인 대비 9pb떨어진 1.52%를 기록했다. 단기 대표 금리인 2년물은 1.48%를 기록했다. 앞서 14일에는 장중 두 금리가 역전하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 국채 시장에서 10년물과 2년물 금리가 역전된 것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공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촉발된 불안과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금리 역전의 원인으로 보인다”며 “이미 기준금리를 인하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외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 여타 중앙은행들도 완화적 통화정책에 동참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채권 랠리를 이끌었다”고 짚었다.
특히 “채권시장에서 장단기 금리는 소위 ‘자기실현적 예언’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더욱 경계가 필요하다”며 “단순히 금리가 역전됐다는 사실 보다 추후 역전이 지속되는 기간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가 확산할 때는 주식같은 위험자산 보다 채권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다”라면서도 “이미 큰 폭으로 낮아진 금리와 채권가격 역시 변동성 확대 부담에 노출된 만큼 보유자산 내 현금 비중 확대를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