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깜찍한 패셔니스타, 푸조 207GT

입력 2008-08-0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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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차에 대한 유럽인들의 사랑은 매우 각별하다. 좁고 복잡한 유럽의 도로를 달리기에는 소형차만큼 좋은 파트너가 없는 까닭이다. 자동차문화 선진국일수록 허세를 부릴 줄 모르는 점은 유럽인들의 소형차 사랑을 키우는 데 한몫 했다.

오늘 시승하는 푸조 207GT는 바로 ‘유럽 소형차란 이런 것’임을 한눈에 보여준다. 푸조의 라인업에서 막내모델인 1007 위에 자리하는 207GT는 우리나라 차로 치면 현대 클릭 정도의 위치에 있는 모델인 셈이다. 207시리즈에는 고성능 RC와 쿠페+컨버터블의 CC 그리고 소형 왜건인 SW 등이 있는데, GT는 기본형에 속하는 모델이다.

디자인은 독특하면서도 깜찍하다. 커다랗고 길쭉한 헤드램프가 작은 차체에 비해 ‘오버’로 보이기도 하지만, 유니크한 스타일이 생명인 푸조의 모델에서는 그리 튀는 편도 아니다. 다만 앞 범퍼에 비해 라디에이터 그릴 부위가 조금 튀어나와있어 저속 충돌 때 차체 보호 기능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실내는 외관만큼이나 깜찍하고 독특하게 설계됐다. 물결치는 듯한 디자인의 대시보드 상단에는 선명한 화면의 내비게이션이 자리하고 있어 운전의 편리함을 더해준다. 또한 듀얼 온도조절장치와 MP3 오디오, 블루투스 핸즈프리 킷 그리고 후방주차센서 등 편의장비도 골고루 갖추고 있다.

207GT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단연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다. 1.1㎡의 넓은 천장 면적을 커버하는 유리는 하늘과 승객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통로 구실을 해준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 유리의 일부를 열리게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탁 트인 시야는 좋지만, 바라보고 있노라면 유리를 열고 싶은 욕구가 나도 모르게 샘솟는 까닭이다.

1.6ℓ 가솔린 엔진을 얹은 207GT는 120마력의 적당한 출력으로 길이 4030mm, 중량 1320kg의 차체를 무리 없이 이끈다. 하지만 이 엔진은 최대출력과 토크 모두 높은 rpm에서 나오도록 설계된 점이 거슬린다. 16.3kg·m의 최대토크는 부족한 파워가 아니지만 4250rpm에서야 나오도록 설계돼, 중저속에서 치고 나가는 맛이 부족하다.

변속기가 4단인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일상적인 시내주행 때는 큰 문제가 없지만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원할 때는 반응이 좀 더딘 느낌이 든다. 또한 가속 페달을 밟았다가 뗐을 때 rpm이 원래 수준(공회전 상태)로 돌아오는 반응이 느린 편이다. 이는 엔진의 문제라기보다는 변속기의 매칭 문제로 보이는데, ‘GT’라는 이름에 걸맞게 자동 5단 이상의 변속기를 채용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승차감은 소형차로는 무난한 편이지만 ‘GT’라는 이름에 끌려 기대를 너무 많이 하면 곤란하다. 207 라인업에서 스포티한 차의 역할은 RC에게 주어져 있으니 말이다. 207GT는 깜찍한 디자인과 실용적인 구성으로 완성된 모델이다. 본격적인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20~30대 젊은이들이 개성 있는 해치백을 소유하고 싶을 때 한번쯤 진지하게 고려 해봐도 좋은 차다.

푸조 207GT

레이아웃-------앞 엔진, 앞바퀴 굴림, 5도어, 5인승 세단

엔진, 기어----- 직렬 4기통 1.6ℓ 가솔린 엔진, 120마력/16.3kg ․ m 자동 4단

길이×너비×높이-4030×1748×1472mm

서스펜션 앞/뒤--스트럿/토션바

타이어 앞, 뒤---앞뒤 모두 195/55R16

연비, 가격------12.4km/ℓ, 3050만원

BEST---------깜찍하고 개성 있는 디자인

WORST-------아쉬운 주행성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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