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나흘만에 랠리(국고채 3년물 기준)를 펼쳤다. 통안채 1년물부터 초장기물인 국고채 50년물까지 주요종목 전구간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채선물시장에서 3년 선물과 10년 선물은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단기물보다 장기물이 더 강해 일드커브는 플래트닝됐다. 특히 10-3년 금리차는 8bp를 밑돌며 11년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물가채는 상대적으로 약해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70bp를 밑돌며 1년7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반면 외국인은 국채선물 시장에서 매도에 나섰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주요국 금리도 연저점을 시도하는 등 안전자산선호 현상이 컸다고 진단했다. 레벨부담이 큰 게 사실이지만 우호적 재료들로 인해 강세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봤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채금리간 금리역전폭도 중장기물에서 역대최대치를 경신했다. 3년물과는 마이너스(-)35.0bp로 역대 최대역전폭이었던 지난달 17일(-35.1bp) 수준에 바싹 다가섰다. 5년물은 -32.3bp, 10년물은 -27.1bp, 50년물은 -28.5bp로 각각 사상 최대역전폭을 기록했다.
10-3년간 금리차도 2.4bp 좁혀진 7.9bp로 2008년 8월12일 6bp 이후 가장 낮았다. BEI는 4.6bp 하락한 69.9bp로 작년 1월2일 65.7bp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장외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통안2년물과 국고18-4, 17-4 등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섰다. 총 매수규모는 4939억원어치로 추정된다. 반면 17-2 종목은 985억원어치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미결제는 5527계약 감소한 38만172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2만3552계약 늘어난 7만7433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1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20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6151계약을 순매수해 사흘만에 매수에 나섰다. 반면 은행은 4178계약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했다. 외국인도 2524계약 순매도해 사흘만에 매도를 보였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68틱 급상승한 135.38에 거래를 마쳤다. 이 또한 사상 최고치다. 장중 고가는 135.40, 저가는 134.99로 장중변동폭은 41틱을 보였다. 장중 역대 최고치는 6일 기록한 135.60이다.
미결제는 376계약 줄어든 12만9752계약을 기록했다. 반면 거래량은 2만510계약 증가한 6만2403계약을 나타냈다. 원월물 미결제 17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48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596계약을 순매수해 나흘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반면 외국인은 2184게약을 순매도해 역시 나흘만에 매도세를 보였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고평 5틱을, 10선은 고평 3틱을 각각 기록했다.
그는 이어 “조정이 예상되던 국면이었으나 여전히 매수에 우호적인 재료들이 잠재해 있는 모습이다. 매도 포지션 형성을 더욱 어렵게 할 것으로 보여 강세 분위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홍콩, 아르헨티나, 유럽 등 난장판 속에 안전자산선호 현상이 컸다. 주요국 금리의 장중 연저점 시도와 맞물려 원화채도 랠리를 이어갔다. 다만 여전채 등은 상대적으로 약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단기적 불확실성에 따라 가격부담에도 불구하고 채권 수요는 지속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글로벌 금리 흐름에 연동하는 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