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어려울수록 턴어라운드株에 기대야

입력 2008-08-0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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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코스피시장이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공세에 사흘째 하락하며 1530선으로 밀렸습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결정을 하루 앞둔 뉴욕증시(4일)는 3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진 유가에도 불구 소비물가가 27년래 최대폭으로 오르고 실질 소비가 4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에 리세션 우려감으로 약세를 기록했습니다.

소폭 하락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최근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장 초반 한때 10포인트 이상 오르기도 했으나, 중국관련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규모가 확대되면서 약세로 돌아서 등락한 끝에 전일대비 7.51p(0.49%) 내린 1535.54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사흘째 매도에 나선 외국인은 이날 순매도 규모를 5726억원대로 늘리며 지수를 압박했고, 개인도 사흘만에 342억원 매도우위로 돌아섰습니다.

프로그램 매매가 차익거래(+4347억원)를 중심으로 5956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외국인 매물을 받아낸 가운데, 기관은 프로그램 매수 영향으로 5614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습니다.

계속되는 미국의 경기후퇴(recession) 우려감에 아시아증시들이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습니다.

올림픽을 코앞에 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올림픽 이후 경기 불안감과 수급 부담으로 이틀째 하락(-1.86%)하며 2700선 아래로 떨어졌고(2690.75 마감), 대만 가권지수(-2.35%), 홍콩 항셍지수(-2.51%), 일본 닛케이지수(-0.14%) 등이 동반 하락했습니다.

세계 경기침체 우려 소재株 급락, 경기방어株 강세

다우존스 철강지수가 6.38% 급락하며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간 충격으로 아시아증시 철강주들이 동반 급락세를 나타냈습니다.

일본 증시에서 스미모토 메탈, 신일본제철 등의 철강주들이 4%대의 급락세를 보였고, 코스피시장의 POSCO 역시 4.87% 하락하며 철강업종지수(-5.28%)의 약세를 주도했습니다.

글로벌 철강주들의 최근 급락은 실적모멘텀을 바탕으로 최근 약세장에서 아웃퍼폼한데 따른 역차별과 조선, 자동차 등 주요 전방산업의 경기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철강 수요 역시도 감소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전일 수주계약 해지에 따른 하반기 실적불확실성으로 급락했던 조선주들의 약세는 이날도 이어졌습니다.

삼성중공업(-5.49%) 8일째 하락한 것을 비롯해 현대중공업(-3.45%)이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고 대우조선해양(-2.96%), 현대미포조선(-2.98%), 한진중공업(-5.27%), STX조선(-5.20%)이 동반 하락했습니다.

중국증시의 부진과 함께 외국인 매물의 대부분은 철강금속(-1483억원), 조선주가 소속된 운수장비(-1091억원) 업종 등 중국관련주들에 집중됐습니다.

한편 일부 시총상위 IT주들의 선전은 이날도 이어졌습니다.

삼성전자(0.35%)가 기관 주도로 5거래일째 오름세를 유지하며 지수 방어에 기여했고 하이닉스(0.98%), 삼성SDI(2.24%) 등이 오름세를 탔습니다.

반면 LG디스플레이(-3.90%)가 LCD업황이 이미 정점을 치고 하강 중이라는 우려 속에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고 LG전자(-0.95%)도 약세를 기록하는 등 IT업종내 종목별 흐름은 엇갈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최근 신용경색 우려감이 줄어들면서 우리금융(4.44%), 국민은행(2.08%), 신한지주(2.93%) 등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은행주들이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경기침체 이슈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경기방어주들에 대한 관심도 지속돼 한국전력(2.83%), SK텔레콤(2.87%), KT&G(1.80%), 한국가스공사(4.28%), 강원랜드(0.62%) 등 이익안정성이 높은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습니다.

경기변동에 상관없이 소비가 일정한 생필품 관련주인 음식료주들 또한 국제곡물가 하락 호재와 함께 주목을 받았습니다. 대한제분, 삼양식품, 롯데칠성, 서울식품, 대한제당, 오뚜기, 남양유업, CJ제일제당은 모두 3%~4%대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경기침체에 둔감한 인터넷주들이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NHN이 0.18% 올랐고 다음(2.86%), SK컴즈(2.80%), KTH(0.95%) 등이 오른 반면, 전일 코스피 조선주들의 급락에 머뭇거리며 눈치를 보던 태웅(-6.80%) 등의 조선기자재주들은 조선주들이 이날도 약세를 이어가자 무더기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어려울수록 향후 실적개선株들에 기대야

하반기 경기 불확실성 우려가 소비재 중심의 IT에서 산업재인 조선, 기계로 옮아간뒤 다시 철강 등 소재산업으로 전이되는 양상입니다.

서로의 상승을 돕는 선순환 상승 시너지와는 정반대의 현상으로 현재 증시가 약세장에 위치해 있음을 다시한번 실감케합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 정도의 차이, 시간차만 있을뿐 무풍지대는 없다는 것을 최근 증시와 폭락하는 국제유가 동향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업종특성상 경기 사이클에 비교적 둔감한 유틸리티, 통신, 제약, 식품 등 경기방어주들을 제외하고는 순차적으로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눈엣가시였던 유가가 꺾이고 신용위기 우려가 완화됐음에도 해묵은 경기침체 이슈가 글로벌 증시의 진을 빼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장일수록 시장을 일정한 기준(기술적 분석 등)으로 단순화시켜 바라보는 것이 가장 정확할 때가 있습니다. 다양한 변수들을 체크하다보면 각 변수들의 영향력을 정확히 가늠하기 어려운데다 주관적인 심리의 개입으로 시장을 왜곡 해석할 여지가 크기 때문입니다.

모든 변수와 재료, 심리, 수급을 반영한 S&P500지수 차트를 살펴본다면, 전에 말씀드린 대로 1월 저점대를 중심축으로 하는 삼각수렴형 패턴이 아직 유지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국내증시의 수급이 악화됐지만 방향타를 아직은 미증시가 쥐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방향성을 모색 중인 뉴욕증시를 좀더 살핀 후 매도를 고려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입니다.

최근 특히 부진한 LCD, 조선, 철강주들의 약세는 "업황이 이미 정점을 통과해 하강 중"이며, 때문에 향후 실적이 기저효과(base effect)로 인해 악화될 여지가 있다는 불확실성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반면, 최근 지수에 역행하는 기아차의 강세행진이나 삼성전자의 견조함에는 각각 수익기반의 질적인 변화에 따른 턴어라운드 가능성과 밸류에이션 매력, 회복이 지연될뿐 바닥권에 있어 더 나빠지기도 어려운 반도체 업황에 대한 인식이 깔려있습니다.

이미 여러차례 말씀드린 내용이지만, 투자 포인트를 당장의 절대 실적보다는 향후 실적개선 가시성이 높은 섹터에 둬야 함을 최근 증시는 시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밸류에이션 매력까지 갖추고 있다면 당연히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단순 낙폭과대주보다는 향후 턴어라운드 신뢰도가 높고 하방경직성이 확인된 종목들을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는 이상 경기방어주들의 선전은 지속될 것이므로 이들에 대한 관심도 유지해야 하겠습니다.

아직 시장은 베어마켓 국면에 위치해 있습니다. 보수적 관점을 견지해야 하며 시장이 기피하는 업종에 미련을 두고 시장에 맞서는 무리한 전략은 삼가야 하겠습니다.

2분기 실적발표가 막바지 국면에 있습니다. 2분기 영업보고서 제출시한이 다음주로 임박해 오고 있는 만큼 실적발표를 미루고 있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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