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의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가 또다시 큰 폭의 실적 하락을 겪었다.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침투가 가속화되면서 휴미라의 매출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애브비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2019년 2분기 휴미라의 미국 외 매출은 10억77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16억6400만달러)과 비교해 35%나 하락한 수치로 감소 폭은 1분기(27.8%)보다 더 커졌다.
휴미라의 올해 2분기 글로벌 전체 매출은 48억7000만달러로 전년 같은기간(51억8500만달러)에 비해 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매출은 37억9300만달러로 전년 동기(35억2100만달러) 대비 8.9%나 늘었지만 미국 외 지역의 매출 감소로 전체 실적은 하락세를 피할 수 없었다. 애브비측은 "매출 감소 중 바이오시밀러 영향에 의한 것은 31%"라고 평가했다.
작년 10월 휴미라의 유럽 내 특허 만료로 인해 4종의 바이오시밀러가 동시에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유럽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임랄디), 암젠(암제비타), 산도즈(하이리모즈), 밀란·후지필름쿄와기린(훌리오)가 휴미라의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최근 선두주자는 삼성바이오에피스로 임랄디의 2분기 유럽 매출이 4700만달러를 넘어 전분기(3570만달러) 대비 33% 증가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애브비는 바이오시밀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북유럽 등 국가 전체 공급권을 위한 입찰이 진행되는 곳에서 최대 80%의 갸격 인하 정책까지 내세웠지만 매출 감소는 피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