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현대차, 세계 초일류기업 꿈꾼다-(下)

입력 2008-07-31 21:11 수정 2008-08-0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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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창립 41주년을 맞는 현대차는 지난해 세계 7위(기아차 실적 포함)를 기록했다. 설립 후 채 50년도 안 된 회사가 1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미국 GM을 필두로 일본 토요타, 미국 포드 등 오랜 역사를 지닌 메이커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루는 입장이 된 것이다.

하지만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기는 이르다. 현대차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이 있으며, 새롭게 다가올 시험무대도 현대차를 긴장케 하고 있다.

◆‘신화’를 위한 새로운 도전

세계로 뻗어가는 현대차에 당면한 과제는, 자동차업계에서 규모 못지않게 중요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대차가 의미심장하게 내놓은 럭셔리카 제네시스의 행보는 향후 현대차의 운명을 가늠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제네시스는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되며 럭셔리카 시장 진출이라는 현대차의 오랜 숙원을 풀었다. 또한 제네시스는 지난 5월 상하이모터쇼에서 ‘로헨’이라는 이름으로 공개되며 세계 최대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제네시스에 대한 호의적인 반응은 국내에서 첫 시판에 들어간 후 입증됐다. 국산차이면서도 4000만~6000만원대의 비교적 높은 가격이 걸림돌이었으나, 출시 6개월 만에 1만7027대나 판매되며 수입차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지난 6월부터 미국 시장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해, 현재 美 전역 딜러에 공급됐다. 제네시스를 바라보는 美 언론들의 시각은 아직까지는 호의적이다. 세계적인 자동차전문지인 미국 ‘모터트렌드’는 “제네시스는 GM이나 도요타를 깜짝 놀라게 함은 물론 BMW, 벤츠까지도 이 차를 주목해야 할 것(It is going to shock you, GM and Toyota. Even BMW and Mercedes-Benz are going to pay attention)”이라며 뛰어난 디자인과 상품성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제네시스가 성공을 거두자 국내외 전문가들은 ‘현대(HYUNDAI)’가 아닌 새로운 럭셔리 브랜드를 내세웠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물론 해외 시장에서의 평가가 시장에 반영되려면 시간이 더 지나야하지만, 품질 자체로만 본다면 승산이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토요타가 렉서스를 만든 것처럼 새로운 럭셔리 브랜드를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새 럭셔리 브랜드를 만드는 데에는 차 개발비 외에도 엄청난 마케팅 비용과 시설 구축비용이 들어간다”면서 이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첫 후륜구동 고급세단인 제네시스가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음에 따라, 현대차가 향후 럭셔리 브랜드로 성공할 가능성은 더욱 커진 셈이다. 이제는 럭셔리 브랜드에 포진할 다양한 제품군 개발과 함께 브랜드 런칭 시기 조율이 과제로 남아 있다.

◆차세대 자동차 연구 서둘러야

한편 현대차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일 외에도, 신기술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는 당면 과제가 주어져 있다. 현재 세계 자동차업체들의 최대 관심사는 차세대 연료자동차 개발이다.

이는 몇 가지 방향으로 나뉘어 개발되고 있는데, 일본 토요타를 필두로 한 가솔린 하이브리드카 개발과, 푸조를 비롯한 유럽 업체들이 주도하는 디젤 하이브리드카 그리고 세계 최초로 연료전지차의 상용화에 성공한 혼다 등 세 가지 방향으로 정리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카는 과도적인 가술이라는 일부의 평가 속에도 고유가 시대에 훌륭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 현대차는 아직 선두권 업체들에 비해 출발이 늦었지만, LPG연료를 쓰는 LPI 하이브리드카만큼은 현대차의 기술이 독보적이라 내세울 만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이브리드카와 연료전지차는 자동차회사가 독자적으로 개발에 나서기에는 무리가 있다. 따라서 배터리 제조업체 등과 협력을 해야 하고, 특히 연료전지차의 경우 사회적인 인프라 구축이 필수인 만큼, 자동차회사가 독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최근 세계 최초로 연료전지차 상용화에 성공한 혼다도 미국 캘리포니아 주가 전략적으로 인프라구축에 나섰기에 상용화가 가능했다.

현대차는 지난 2003년 정몽구 회장이 ‘글로벌 환경경영’을 선포한 이후 2005년에는 세계 車업계 최초로 환경기술연구소를 준공하며 친환경적인 제품 개발에 역량을 쏟았다. 그 결과 제품개발력이 강화된 현대기아차는 2009년 준중형급 LPG 모델인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차량의 첫 생산에 들어가게 되며, 2010년에는 중형차종 가솔린과 LPG 하이브리드카를 내놓을 계획이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최근 하이브리드카의 배터리를 기존의 니켈수소 배터리보다 고출력, 고용량인 리튬폴리머 배터리로 정하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수년 안에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되며 일본 업체와의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2006년부터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모니터링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2008년까지 국비 240억원을 투입해 추진되는 이 사업은 국산연료전지를 탑재한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34대를 우리나라 주요지점에서 실제로 운행해 연료전지의 내구성, 신뢰성, 환경성 등을 평가해 제품개발에 반영하기 위해 실시되고 있다. 또한 연료전지자동차 상용화에 대비한 수소스테이션 구축, 법규정비 등 사회 인프라 구축의 기반마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국내외의 시범운행과 연구개발을 토대로 2010년에는 연료전지 자동차의 연비효율, 주행거리, 냉시동성을 더욱 개선한 연료전지차를 개발해 향후 양산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처럼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차, 연료전지차 등의 개발을 통해 미래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게 될 친환경 자동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재편될 미래형차 개발의 주도권 경쟁에서 현대, 기아차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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