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ㆍ바이오주가 생기를 잃어가고 있다. 잇따른 악재가 터지면서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 의약품 업종과 코스닥 제약 업종에서 총 1993억 원의 순매도(개인 175억 원, 기관 1818억 원)가 발생했다. 같은 기간 해당 업종 지수들도 각각 8.02%, 3.78% 하락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제약ㆍ바이오 업체들의 기술수출 권리 반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임상결과, 허가 취소 등의 사유로 센티멘털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시점에서는 기술력 있는 업체들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제약ㆍ바이오주의 악몽은 4월부터 시작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코오롱생명과학의 퇴행성 관절염 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의 유통ㆍ판매 중지를 요청하면서 크게 흔들렸다. 현재 식약처는 인보사에 대한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확정한 상태다.
이 외에도 △에이치엘비의 위암 3차 치료제 ‘리보세라닙’ 임상3상 실패 △한미약품의 비만·당뇨치료제 ‘HM12525A’의 권리 반환 논란 △메디톡스의 보톨리눔톡신(보톡스) 제품 불법유통 의혹 △신라젠 현직 임원 지분 전량 매각 등으로 시장은 휘청였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IPO시장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코스닥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제너럴바이오는 최근 심사를 철회했다. 티움바이오, 듀켐바이오, 노터스, 녹십자웰빙도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하고 심사를 기다리는 중이지만 결과는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잇따른 이슈가 발생하면서 제약바이오 섹터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는 추락한 상태”라며 “제약바이오 섹터 기업들에 대한 투자는 객관적 임상 데이터에 기반한, 학회나 논문을 통해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의 임상결과에 따라 주가가 반응할 전망”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