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물가는 5개월만에 동반 하락했다. 그간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선데다, 반도체 경기회복 부진과 국제유가 급락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특히 D램 수출값은 11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출부문에서는 경유(-9.9%)와 휘발유(-12.1%) 등을 중심으로 한 석탄및석유제품(-8.3%)과 테레프탈산(-6.9%) 등을 중심으로 한 화학제품(-2.3%) 하락폭이 컸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도 2.0% 내려 한달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특히 D램은 5.3% 내려 작년 8월(-0.1%)부터 이어진 하락세가 계속됐다. D램을 포함한 반도체는 3.4% 떨어졌고, 액정표시장치(LCD)를 포함한 전자표시장치는 2.5% 하락했다.
수입부문에서는 광산품(-7.7%)과 석탄및석유제품(-10.9%) 하락폭이 컸다. 원유는 11.5% 급락했고, 나프타와 벙커C유도 각각 13.9%와 6.3% 떨어졌다.
반면 월평균 두바이유는 배럴당 61.78달러로 전월(69.38달러)보다 11.0% 하락했다. 이는 올들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직전 최대치는 작년 12월 기록한 12.6% 하락이었다.
환율요인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출입물가도 부진했다. 수출은 1.5% 내린 97.06으로 넉달연속 하락했고, 수입은 3.0% 떨어진 104.90으로 두달째 내렸다.
강창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원·달러가 하락한데다 수출쪽에선 반도체 가격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조치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둔화 우려로 국제유가가 크게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계약통화기준 수출입물가 하락 역시 유가하락 영향이 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최근 유가 변동성이 커지다보니 향후 전망을 단정키 어렵다. 반도체값 역시 더더욱 안개속으로 빠지는 모습”이라며 “7월중 시작된 일본의 반도체소재 수출제한 조치 여파도 주목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