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IR] 서울옥션, 예술과 증권의 화학적 조화

입력 2008-07-2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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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업계 최초 코스닥 상장...홍콩시장 진출 박차

미술품 경매업체인 서울옥션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면서 예술과 증권의 화학적 조화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옥션은 지난 1998년에 설립됐으며, 지난해 경우 전체 경매회사 낙찰금액의 50%를 상회하는 964억원의 거래를 성사시킨 국내 1위, 세계 11위의 미술품 경매회사이다.

또한 서울옥션은 지난 7월 1일 국내 미술업계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되면서 마치 미술품과 같이 그 희소성을 인정받아, 미술계는 물론 증권업계로부터도 주목을 끌고 있다.

서울옥션은 지난해 국내를 비롯한 전세계 미술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매출액 391억원, 영업이익 143억원, 당기순이익 100억원이라는 높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새로운 미술시장 창출

미술시장은 일반적으로 갤러리를 통해 거래되는 1차 시장과 경매회사를 통해 거래되는 2차 시장(유통시장)으로 구분되는데, 서울옥션이 설립되기 이전까지 미술품 거래는 주로 1차 시장인 갤러리를 통해 이루어졌다.

그러나, 미술품 거래의 투명화와 공개적인 경쟁을 통한 가격의 객관성 확보를 표방하고 나선 서울옥션의 등장은 전체 미술시장의 규모를 확대시키고 거래의 중심이 1차 시장에서 2차 시장으로 넘어가는 촉매로 작용했다.

▲막강한 브랜드 파워

경매회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글로벌 작품 소싱 능력, 검증된 경매 시스템 노하우, 기획력 등을 들 수 있다.

지난해 국내 경매시장에서 고액으로 낙찰된 10개의 작품 중 8개가 서울옥션 경매에서 거래 됐다는 사실은 10년간 축적된 서울옥션의 작품 수급 능력을 잘 보여준다.

서울옥션은 크리스티나 소더비 못지않은 검증된 경매 시스템을 구축했을 뿐만 아니라, 경매와 관련, 핵심인력이라 할 수 있는 스페셜리스트(미술품 경매사 등)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주요 대표 작가들의 작품 시세 추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미술품 가격 지수'를 개발하고 트렌드 리포트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경쟁사와는 차별화된 마케팅 능력과 기획력을 인정받고 있다.

▲홍콩시장 진출 및 관련 사업 확대

서울옥션은 코스닥 상장을 할 당시, 상장을 통해 들어 온 공모자금을 홍콩시장 진출과 경매 포트폴리오 다각화, 미술품 보관고 사업과 같은 관련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홍콩은 지난해 미술품 경매 규모가 7600억원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하면서 뉴욕·런던에 이어 세계 3대 미술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서울옥션 윤철규 대표이사는 "홍콩 시장의 성장은 '아시아 근현대미술'에 대한 전세계 콜렉터들의 관심이 증가한 데 기인한 것"이라며 "중국이나 일본 작품과는 차별화 돼 있으면서도 저평가된 한국 미술품과 미국 및 유럽의 현대미술품을 갖고 홍콩 틈새 시장을 공략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메이저 경매회사로 거듭 날 것"

[인터뷰] 서울옥션 윤철규 대표

▲서울옥션의 수익 구조는?

회사의 매출은 상품매출, 경매수수료수입, 중개수수료수입, 대출금 수입 및 기타수입으로 나뉘는데 총액으로 인식되는 상품매출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순액으로 인식되는 경매수수료수입이 회사의 핵심 수익원이다.

즉, 경매 낙찰금액의 약 10%(부가세별도)를 위탁자와 구매자로부터 각각 수령하는데 이 금액이 바로 경매수수료수입이다.

경매수수료수입에 들어가는 원가는 고가의 작품이나 저가의 작품이나 큰 차이가 없어 경매에서 고가 작품 낙찰 비중이 증가할수록 이익률은 체증하는 수익구조를 지닌다.

▲코스닥 상장 배경은?

경매에 참여하는 고객들은 금융기관과 마찬가지로 경매회사의 신인도 및 인지도를 중요한 거래 요소로 생각한다.

또한, 이익과 직결되는 고가 작품 수급력 강화와 홍콩 시장 진출과 같은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상장을 통한 자본력 확충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기침체 따른 영향은?

유가와 곡물 같은 원자재 가격의 급등과 신용 불안으로 인한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급증하고 있는 반면, 세계 미술품 경매시장은 현대미술품 중 최고가, 생존 작가 중 최고가, 작가별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며 6년째 호황을 이어 나가고 있다.

다만, 국내 미술시장은 지난해 터진 삼성 비자금 사건 등의 심리적 영향으로 인해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확실한 투자가치가 있는 수작들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다는 것이 미술업계의 평가다.

[전문가 시각] 대신증권 봉원길 연구원

"성장기반 마련...해외시장 진출 좌우"

서울옥션은 근현대 및 고미술품을 중심으로 한 예술품 경매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국내미술품 경매시장의 점유율이 50%에 육박하고 있다.

매출 형태는 예술품 경매를 통한 경매수수료, 거래 중계를 통한 중계수수로 그리고 보유 예술품을 경매 등을 통해 매각하는 상품 매매 및 미술품을 담보로 한 대출 이자수익 등이다.

서울옥션은 2006년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해왔다.

이는 소득 증가에 따른 미술품에 대한 관심 및 수요 증가, 그리고 부동산 및 금융시장의 자산가치 상승이라는 경제적 요인과 함께 해외시장에서 한국 작가에 대한 인식이 호전되고 있는 내부적인 요인이 복합해 작용했기 때문이다.

서울옥션은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기반으로 추가적인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 해외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 역시 해외시장 진출에 투자되고 있으며 오는 10월 홍콩지역에서의 경매를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서울옥션의 해외시장 진출 성패는 중기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하는 데에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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