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사과연구소 관계자가 사과 농장에서 신품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농진청](https://img.etoday.co.kr/pto_db/2019/06/600/20190619175550_1339570_1057_502.jpg)
사과는 국내에서 쌀 다음으로 경제적 가치가 큰 작물이다. 연평균 국내 사과 생산액만 1조3368억 원이고, 사과 산업에서 파생되는 부가가치(8810억 원)를 합치면 경제적 가치가 2조 원이 넘는다.
그러나 아직까진 후지(부사) 등 일본 품종이 국내 사과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후지계 품종이 사과 농가의 74%를 차지한다. 여기에 열대과일과의 경쟁, 기후 변화, 농촌 고령화 등이 겹치면서 국산 사과 품종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사과연구소가 찾은 돌파구는 중·소과(中小果)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간편식 수요가 늘면서 큰 과일보다는 적당한 사이즈의 먹기 편한 과일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중소과는 대과보다 열매 솎기, 잎 따기 등 품도 덜 들어 고령 농민이 기르기도 쉽다.
![▲루비에스](https://img.etoday.co.kr/pto_db/2019/06/20190619175551_1339572_360_240.jpg)
탁구공만 한 크기의 미니 사과인 루비에스는 단맛이 좋고 껍질째 먹을 수 있어 먹기에 편하다. 기를 때도 경쟁 품종인 일본의 알프스오토메보다 낙과(落果)가 적게 나오고 저장성도 좋다. 최근에는 항산화 기능성까지 입증됐다. 루비에스를 맛본 한 과일 도매상은 “전체적인 면에서 알프스오토메가 루비에스를 이기기가 힘들다고 생각되며 앞으로 미니사과는 루비에스가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크닉](https://img.etoday.co.kr/pto_db/2019/06/20190619175552_1339574_360_240.jpg)
![▲황옥](https://img.etoday.co.kr/pto_db/2019/06/20190619175552_1339576_360_240.jpg)
사과연구소는 신기술을 활용한 똑똑한 농장을 만드는 데도 힘쓰고 있다. 국내 사과 산업이 다른 나라에 비해 노동 시간이 길고 인건비가 높아 경쟁에서 뒤처진다는 판단에서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과연구소는 자동 농약 살포 시스템과 딥러닝 기반 해충 자동진단 프로그램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다양한 농장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자율 가지치기(전정) 기계, 사과 수확 로봇까지 개발하는 게 사과연구소의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 신기술을 시험할 ‘미래 사과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기로 했다. 사과연구소는 사과 산업의 스마트화(化)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사과 재배에 드는 노동 시간을 절반으로 줄이고 국산 사과의 가격 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교선 사과연구소장은 “앞으로 기후 변화 등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4차 산업혁명 기술·분자 생물 등 신기술을 접목해 우리나라 사과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미래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