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의 피의자 고유정(36)을 둘러싼 루머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며, 2차 피해로까지 번지고 있다.
17일 현재 '고유정'을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입력하면, '고유정 전 남친' '고유정 렌트카' '고유정 펜션' 등이 연관 검색어로 뜬다.
'고유정 전 남친'이란 연관 검색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를 중심으로 "고유정이 살해한 전 남편을 만나기 전 남친이 있었고 10년간 행방불명 상태다"라는 소문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지방경찰청은 14일, 고유정이 졸업한 학과 출신 남성과, 2001년부터 2017년까지 남성 실종자를 전수조사한 결과 고유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내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고유정이 관련 있는 회사"라는 추측성 루머가 나돌며 제주의 한 렌터카 업체는 법적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XX렌트카 대표는 "성수기가 얼마 안 남았는데 허위 사실이 계속 유포될 경우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어 경찰에 고소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 업체의 대표는 지난 13일 최초로 추측성 루머를 인터넷에 게시한 네티즌을 명예훼손 혐의로 제주서부경찰서에 고소했다.
XX렌트카는 "1996년 현재 대표의 아버지가 설립한 회사를 아들이 이어받은 것"이라며 고유정과 자신의 업체는 무관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고유정 가족 소유로 주장되는 업체와 XX렌트카가 가까운 거리에 있어 생긴 오해"라며 "해당 업체는 이미 매각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제주지방경찰청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피의자나 피의자 가족의 신상정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범행 등을 게시하거나 유포할 경우,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등으로 처벌받을 수 있으니, 관련 정보를 소셜미디어 등에 게시·유포하는 것을 삼가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씨(36)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유정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전 남편에게 무시당하는 것 같았다"라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