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9단의 이것이 주식이다] 수급 개선이 우선

입력 2008-07-2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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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심리 회복 가능성

전일 우리시장은 미증시 영향으로 -0.76% 하락한 1,551.09p로 내림새 출발을 보였으며 개인과 기관이 순매수를 기록, 장 초반 지수 반등을 모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32일째 이어진 외국인 매도가 부담으로 작용, 전일 상승분의 상당부분을 반납하는 모습을 전개했으며 장 후반 프로그램 매수로 인해 낙폭이 축소된 모습으로 마감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지수는 전일대비 -1.69p 하락한 1,561.23p로 마감됐습니다.

지난 밤 미국증시는 와코비아 등 실적 악재 속에서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국제유가가 장중 5달러 이상 급락하면서 반등에 성공했고, 이후 애플과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 등 기술주 실적에 대한 실망감속에 나스닥 지수가 뒤쳐지면서 혼조세를 이어가기도 했으나 장 막판 금융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일제히 1% 이상 오름세로 마감됐습니다.

문제는 수급

시장 내 지수 상승을 주도할 만한 마땅한 수급주체가 부각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프로그램만이 지수의 우군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만 하더라도 차익거래(5,913억)를 중심으로 7,030억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 지수는 시장의 예상보다도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하기에 이르렀는데, 이 과정에서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가 또다시 8조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라 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을 듯 싶습니다.

향후 변동성 확대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며 전략적으로도 충분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시장에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프로그램을 제외한 기관은 소극적인 자세로만 일관하고 있습니다.

주 초반의 경우 7천억 가량 매수세가 유입되었음에도 기관은 5,200억의 순매수를 기록, 실질적으로는 1,800억 가량을 매도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금일 현재 외국인의 매도가 33일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관마저 지수 상승을 이용해 차익실현에 나섰다고 할 수 있으며, 이렇듯 외국인과 기관이 극히 소극적인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는 한 시장 내 수급개선은 당분간 힘든 상황으로 여겨볼 수 있습니다.

물론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어 기관의 매수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여겨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전과 비교했을 때,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입속도는 현저히 둔화되어 있는 실정으로 시장의 전반적인 추세를 바꾸어버릴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전반적으로 고객예탁금도 감소한 모습을 그리고 있어 주식시장에 대한 매력이 상실되어 있음을 유추해 볼 수 있고, 다소 둔화되긴 했지만 크게 증가세를 나타낸 MMF를 통해서도 주식시장 외 적절한 투자처를 모색하려는 투자심리를 엿볼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시장 내부적인 수급은 긍정적인 모습으로 변모된 상황이 아니며 수급적으로만 시장을 판단해 볼 때 추세적인 시장의 반전은 무리가 있다 하겠습니다.

수급 개선이 우선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진정되고 있는 과정으로 해석해 볼 수 있어 투자심리는 호전될 가능성이 크며, 또다시 부각됐던 신용우려 또한 기업들의 긍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안도감이 확산되고 있는듯 싶습니다.

물론 낙관적이지 못한 하반기 경기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어 시장의 급반등을 예상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눈에 보이는 요인들만을 본다면 시장에 우호적인, 상승으로 작용할 만한 모멘텀이 형성되어 가고 있는 과정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수급입니다.

증시 주변 여건이 조금씩 우호적인 모습으로 변모되고 있더라도 시장 내 매수하려는 주체가 부각되지 않는다면 지수 또한 부진한 모습만을 전개할 것입니다.

당장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미국의 신용우려가 다소 완화되고 국제유가 상승이 진정된 대목을 통해 외국인의 매도 또한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시장 내 꼬일대로 꼬여있는 수급이 개선될 조짐이 있다 하겠는데, 이를통해 시장 또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동안 외국인이 우리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매도를 나타냈던 것은 석유의 대외 의존도가 여타 다른 나라에 비해 높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말미암아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더 클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여겨지는데, 국제유가 상승세가 진정된 이상 외국인 매수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 판단해 봅니다.

물론 최근에 거론된 공공요금 인상과 유동성 조절,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인해 하반기 내수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집니다.

시장 내 수급개선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요인과도 영향이 있다 예상해 볼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적절한 투자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에 골드란은 시장 내 수급 개선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조심성을 가지고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수급 개선이라는 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지수 상승을 이용해 여전히 현금비중을 확대해 가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 자료제공 : 골드란(www.goldran.co.kr) 대표전문가 이득재 (필명 외인9단)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았음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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