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외아들 사돈기업 한국타이어 인턴 입사

입력 2008-07-23 08:45 수정 2008-07-2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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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부터 국제영업부문 인턴사원 근무

이명박 대통령의 외아들 이시형 씨(30)가 사돈 집안이 운영하는 기업인 한국타이어에 인턴사원으로 입사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21일부터 서울 역삼동 본사로 출근한 이시형 씨는 앞으로 3개월 간 국제영업부문에서 인턴사원으로 근무중이다.

이시형 씨는 인턴 기간 중 근무평가를 바탕으로 결격사유가 없을 경우 본인의사를 고려해 정식직원으로 발령받을 수 있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부사장의 둘째 아들 조범현 부사장은 이 대통령의 셋째 딸 수연씨와 결혼함에 따라 조 회장과 이 대통령은 사돈관계다.

이시형씨로서는 조현범 부사장이 자형인 셈. 조 부사장은 현재 기업내 인사업무를 포함한 경영기획 부문을 맡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이시형 씨의 입사를 두고서 뒷말들이 많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10여년간 인턴모집을 거의 하지 않았던 회사로 알려진다.

이번 이시형 씨 입사를 앞두고 인턴모집 전형을 했다는 점에서다. 또한 공채와는 달리 인턴이란 명분으로 비교적 쉬운 입사 방법을 선택했다는 말들도 나오고 있다.

서울 구정중학교와 서울고를 나온 이시형 씨는 1998년 연세대 원주캠퍼스 경영학과에 입학해 1년가량 다니다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에 입학해 경영학을 전공했다.

이시형 씨는 이후 외국계 투자은행인 UBS에서 1년가량 근무한 후 퇴사한 이후 1년이 넘도록 유학을 준비하며 특별한 직업이 없이 쉬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인턴사원으로 취업을 한 것.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아들의 한국타이어 입사와 관련해 23일 청와대에서 “나와 상의했다. 어딜 보내도 문제가 될까 싶어서 가장 안전한 데 보냈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한국타이어 측도 "전적으로 이 씨 본인의 의사에 따라 입사를 택한 것"이라며 "대통령과의 혈연을 고려된 부분은 없고 인턴사원으로 채용할 리 없다"고 항간의 의혹에 대해 일축했다.

한편, 이시형 씨의 한국타이어 취업과 관련해 이 회사 대전과 금산공장에서 집단 사망과 관련한 의혹이 끊이지 않는 데다가 100만 청년 실업시대와 맞물려 논란이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방패막이를 삼기 위해 대통령 아들을 취업시켰다는 의혹과 함께 뒷배경을 통한 대기업에 쉽게 입사했다는 논란이다.

‘한국타이어 유기용제 및 유독물질 중독피해자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원회)는 "한국타이어가 수십 명의 노동자가 떼죽음을 하고 은폐되고 그 유족과 희생자들의 원한과 통곡이 멈추지도 않고 있으며 참담하고 비통한 죽음을 알리는 증언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희생자들과 유족들 그리고 피해자들의 비통함을 비웃고 능욕하는 것이다"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것은 96명의 노동자가 산재로 사망했고 1000여 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183건의 산재은폐, 579명의 요주의 질환자를 방치해 왔다”며 “한국타이어 경영진의 범죄에 대한 처벌의 방패로 구원 투수로 삼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큰 회사를 가진 든든한 친인척도 없고, 빽도 없어 매번 취업시험에서 낙방하는 청년백수들은 이시형씨를 보며 허탈감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박승흡 민노당 대변인은 "한국타이어에서 돌연사한 노동자의 유가족들은 대통령이 한국타이어 경영진을 처벌하지는 못할망정 아들을 취업시켜 면죄부를 주느냐며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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