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철) 위원과 (색이) 비슷한 것 같다. 신경좀 썼다.”
31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 본점에서 열린 5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전 공개석상에서 이같이 말했다. 8시58분 자주색 체크 무늬 넥타이를 메고 입장한 이 총재는 자리에 착석하자마자 A기자부터 찾았다. “요즘도 사모님이 넥타이를 골라주나? 아니면 직접 골랐나”라는 A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이 총재 재임이후 넥타이 색깔은 금통위 결정과 무관했다. 다만 최근 소수의견이 나올때는 연녹색계열을 자주 메왔다. 실제 지난해 7월 인상 소수의견이 나왔을 때 멘 넥타이 색깔이 연녹색이었다. 반면 자주색 넥타이는 2017년 2월 만장일치 동결시 멨던 이후 처음이다.
이후 의사봉 사진촬영에 응했고, 이후엔 말없이 앞만 주시했다.
앞서 8시55분 윤면식 부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다섯명이 고승범 위원을 필두로 일제히 입장했다. 조 위원은 기자를 향해 웃으며 인사하는 등 미소띤 표정을 지었다.
임지원 위원과 신인석 위원은 자리에서 서류를 들춰봤다. 잠시 들춰본 신 위원과 달리 임 위원은 연신 서류를 넘겼다.
8시56분 입장한 윤 부총재는 자리에서도 고개를 돌려가며 기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금통위원 입장전 집행간부들의 표정은 비교적 차분했다. 최근 가벼웠던 금통위 분위기와 달리 긴장감이 다소 돌았다.
한편 금통위 결과는 이날 오전 10시경 발표될 예정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리동결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다만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