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숨고르기장을 기록했다. 다만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강해 장단기금리차는 플래트닝됐다. 특히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는 10년9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밤사이 미국채 금리가 상승한데다, 최근 강세에 따른 레벨부담감과 함께 피로감이 누적된 때문이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시장에서 매도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증권사를 중심으로 숏커버성 매수세가 이어졌다. 오후장엔 6월 국고채발행계획에서 장기물 발행비중이 축소될 것임을 시사한 소식이 영향을 줬다. 앞서 이제훈 기획재정부 국채과장은 이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발행계획과 관련해서는 시장 참여자들을 많이 만나고 있다. 수급요인 때문에 금리변동성이 커지지 않도록 발행사이드에서 조절하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금통위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미 인하 소수의견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만장일치 결정이나 통화완화적(도비시)이지 않은 이주열 총재의 기자회견을 우려했다. 금통위 결과 자체보다는 결과후 외국인 움직임이 더 중요하다는 조언도 있었다.
한은 기준금리(1.75%)와 국고3년물, 5년물, 10년물간 금리역전폭은 각각 12.4bp, 9.9bp, 0.9bp를 기록했다. 10-3년 스프레드는 0.7bp 좁혀진 11.5bp를 보였다. 이는 2008년 8월13일 8bp 이후 10년9개월만에 최저치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3bp 떨어진 108.8bp를 보였다.
미결제는 2295계약 감소한 38만5485계약을, 거래량은 1만902계약 줄어든 6만4955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45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17회를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3575계약을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외국인도 2209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3322계약을 순매수해 6거래일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2틱 내린 129.82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129.85로 2016년 11월9일 131.31 이후 2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저점은 129.61로 장중변동폭은 24틱에 머물렀다.
미결제는 2140계약 감소한 14만9099계약을, 거래량은 1만6426계약 축소된 5만6474계약을 나타냈다. 원월물 미결제 137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38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3297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는 4월17일 5710계약 순매도 이후 한달보름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 규모다. 반면 금융투자는 3084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이 또한 4월18일 3438계약 순매수 이후 한달보름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 기록이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의 경우 고평 6틱을, 10선의 경우 고평 3틱을 각각 기록했다.
그는 이어 “내일 금통위 결과에 영향을 받겠다. 다만 제일 중요한 건 금통위 결과후 외국인 포지션이다. 외인 움직임에 따라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기 매수세도 탄탄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전날 강세에 따른 피로감이 보였다. 금리에 대한 부담과 미국장 약세로 채권금리는 상승 출발했다. 장막판엔 선물시장을 중심으로 숏커버가 나왔다”며 “내일이 금통위다. 시장은 일단 인하 소수의견 한명은 기본 전제로 하는 듯 하다. 만약 결과가 다를 경우가 어떨지 리스키하다. 소수의견이 없거나 도비시하지 않을 경우 생각보다 출렁임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