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가 주가하락 주범이라고?

입력 2008-07-22 08:21 수정 2008-07-2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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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차거래 후 공매도는 전략적 선택일 뿐...

외국인이 31일 연속 매도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대차거래 잔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차거래 잔고는 연초 23조원에서 이달 초 기준 31조원으로 급증했고, 시가총액에서 대차거래 잔고가 차지하는 비중도 2.5%에서 3.9%로 증가했다.

하나대투증권이 집계한 국내 증시의 대차거래 잔고는 주식 수 기준으로 18일 현재 7억5900만주이며 금액은 30조9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한편 대차거래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74조원 중 67조1000억원을 차지해 91%에 달하고 있다.

결국 대차거래가 늘어나면 공매도가 많아진다고 볼 수 있는데, 대차거래에 외국인의 비중이 압도적인만큼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는 상당부분 공매도에 기인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외국인에 의한 공매도가 주가 하락을 이끄는 이유가 아닌, 조정에 따른 현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마치 대차거래 후 공매도 때문에 주가가 빠지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 하지만 주가가 빠지기 때문에 대차거래와 공매도가 증가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업틱룰(up-tick rule)이 있기 때문에 주가를 밀어내면서 매도할 수가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증시 주변여건이 좋지 않고 내부적으로도 기관의 매수가 소극적이기 때문에 매도에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략적 선택이 대차거래 후 공매도로 나타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차거래 후 공매도는 우리나라만 있는 제도는 아니다. 오히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공매제도에 대한 규칙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는 업틱룰만 있지만, 호주나 미국 영국 등은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매도하는 네이키드숏셀링(naked short selling)이 가능하다.

서 연구원은 "한편, 외국인이 대차 후 공매하는 물량이 많기 때문에 후일 환매수하는 과정에서 주가를 가파르게 되돌려 놓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기대로 반등을 예견하려는 것은 논리적으로 부족함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증시의 대차거래 물량은 갈수록 많아질 것"이라며 "내년 헷지펀드 도입 이후 롱숏거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이 같은 환경에서 공매도나, 차익거래, 롱숏을 통해 수익을 내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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