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온양면’ 트럼프 두 얼굴에 휘둘리는 글로벌 시장

입력 2019-05-1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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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무기로 중국 압박, 주가 동향도 걱정...트럼프 입에 증시 오르락내리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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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마켓워치

5월10일 : 오전 0시 1분 기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
5월13일 : 중국이 보복 관세 발표
▲ 출처 : 마켓워치 5월10일 : 오전 0시 1분 기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 5월13일 : 중국이 보복 관세 발표

세계 금융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일희일비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 폭탄을 돌리면서 긴박한 상황이 연출되는 가운데서도 트럼프의 긍정적인 한 마디면 요동치던 시장도 금세 잦아들고 있다. 무역 협상에서 상대국인 중국에 양보를 요구하는 협상가이면서 동시에 자국 증시 움직임에 민감한 정치인이기도 한 트럼프의 이중성에 시장이 출렁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으로부터 거둬들이는 막대한 관세가 미국을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며 미중 장관급 무역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 대중 관세 인상을 단행했다. 20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이후 증시는 급락했다.

중국도 이에 상응하는 보복 조치를 내놨다. 13일 중국은 내달 1일부터 600억 달러어치 미국산 제품에 5~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세계 주식시장은 또 흔들렸다. 이날 다우지수는 617.38포인트(2.38%) 폭락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719포인트까지 밀렸다. S&P500지수와 나스닥도 2.41%, 3.41% 각각 주저앉았다. 5월 기준으로는 50년 만에 최악의 낙폭으로 기록됐다. 이날 증시 폭락으로 세계 시총은 하룻밤 새 1조 달러가 사라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맞불은 계속됐다. 그동안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던 3250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6월 말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로써 미국은 2018년 7월 이후 네 차례에 걸친 관세 부과로 사실상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매긴 셈이 됐다.

미중 관세 전쟁 확전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공포지수인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8.12% 폭등해 20선을 돌파했다.

그러나 미국 유럽 시장의 영향으로 패닉에 빠졌던 14일 아시아 증시는 트럼프의 한 마디에 낙폭을 줄였다. 트럼프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만찬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매우 성공적일 것이란 느낌을 갖고 있다”며 “무역협상의 성패 여부를 3~4주 안에 알려주겠다”고 밝힌 영향이다. 트럼프가 언급한 ‘3~4주’는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25% 관세의 실질적인 효력이 발생하는 시점이다. 그 사이에 물밑 협상을 통해 최종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가 중국을 상대로 강경한 입장을 보이다가도 긍정의 여지를 두는 ‘강온양면’ 전략을 이어가는 것은 협상가 트럼프가 가진 두 얼굴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무역협상에서 중국의 양보를 얻어내야 하는 한편 2020년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로서는 금융시장의 안정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금융 시장의 동요가 멈추지 않으면 기업의 투자심리를 냉각시켜 실물 경제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의향을 밝혔다. 신문은 그 때까지 시장은 트럼프의 두 얼굴에 끊임없이 요동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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