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트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중국이 협상을 일부러 지연시키고 있다”며 “민주당이 대선에서 이긴 후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길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미국 경제 지표와 고용 상황 등을 언급하며 “2020년 대선에서 자신이 이길 가능성이 높다”며 “내 두 번 째 임기 때 협상은 중국에 더 나쁠 수 있다. 지금 하는 게 낫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9~10일 워싱턴에서 열린 고위급 협상에서도 합의를 이뤄내지 못한 채 무역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은 협상 도중인 10일 오전 0시 1분을 기해 2000억 달러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했다. 중국의 나머지 대미 수출품인 3000억 달러 이상의 제품에도 25% 관세를 물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더디게 진전되고 있다며 이같은 관세 부과 조치를 단행했다.
트럼프는 10일 협상에 대해서는 “건설적이었다. 적용된 관세를 유지한 채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며 “협상 진전에 따라 관세가 철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으로서는 추가 협상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했지만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다음 협상이 중국에서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CNBC는 중국이 무역협상의 주요 쟁점인 지식재산권, 기술 이전 문제 등을 놓고 미국과의 합의사항에서 후퇴했다고 지적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중 양국이 협상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에는 일치했지만 협상 난항의 주원인인 국가시스템을 둘러싼 갈등의 골이 깊다며 세계 경기의 가장 큰 위험이 될 미·중 무역충돌이 다시 격화할 우려가 있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워싱턴에 있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 청사에서 9~10일 열린 장관급 회담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는 “장관급 합의는 어렵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미국의 관세 추가 인상을 건 벼랑 끝 협상은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