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차이나모바일 진출 불허 “국가안보에 위협”…중국 "억지스러운 탄압"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아지트 파이 위원장.(AP/뉴시스)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한 가운데 중국 이동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 자회사의 미국 시장 진출을 두고 양국이 대립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이날 중국 이동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 자회사의 미국 시장 진출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불허했다.

가입자 9억 명을 보유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회사 차이나모바일의 자회사 차이나모바일 USA는 2011년 미국에서 국내전화와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외한 국제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통신사업자 지정을 신청했다. 국제전화 서비스를 하려면 미국 통신망과 연결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FCC 위원 5명 모두 반대표를 던져 차이나모바일 USA의 신청을 기각했다. 아지트 파이 FCC 위원장은 서면 성명에서 "중국 정부가 미국 정부 기관이나 다른 민감한 '목표'를 대상으로 정보수집을 강화하는데 차이나모바일 USA를 이용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FCC는 이날 결정에 앞서 준비한 서면 자료를 통해서도 중국 통신업체의 스파이 행위 가능성을 거론하며 "수용할 수 없는 위험"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통신은 FCC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해서도 시장진출 허용 여부를 두고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FCC의 결정에 대해 "억지스러운 탄압"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시장경제 원칙을 존중하고 국가안보를 일반화하는 잘못을 멈출 것을 촉구한다"며 "중국 기업에 대한 억지스러운 탄압을 멈추고 미국에 투자하는 중국 기업에 차별 없는 환경을 제공해 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