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금산공장 근무 김현기 씨 '폐'질환 사망

입력 2008-07-15 09:50 수정 2008-07-17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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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노동자 집단 사망 사건 이후 또 발생 '파문'

2006년 5월부터 2007년 9월까지 근로자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일으켰던 한국타이어㈜에 지난 6월 금산공장내 물류부분 도급직으로 근무해 오던 김현기(50)씨가 '폐' 관련 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김 씨의 사인은 '특발성 폐섬유증'이란 희귀 질환을 앓고 올 3월부터 병원에 입원후 3개월여간의 투병 생활끝에 6월 2일 숨을 거뒀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폐실질의 섬유화가 계속 진행돼 결국 호흡곤란으로 사망하는 질병이다. 즉 폐가 기능을 상실하고 굳어가는 것으로 발병 원인이 명확하지 않아 확실한 치료법도 없는 질환이다.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001년 4월부터 올초 병원에 입원하기 직전까지 약 7년간 금산공장 현장내에서 물류업무관련 협력업체인 'J'모사에서 근무해 왔다.

J사는 김씨의 사망과 관련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그간 한국 타이어 사망자들의 사인이 유기용제 중독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있다고 주장해 온 한국타이어 유기용제 및 유독물질 중독피해자 대책위원회는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타이어 집단노동자 사망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이래 재발방지책을 시행한다고 하지만 또 한명의 한국타이어 노동자의 사망은 파문을 던지고 있다"며 "도대체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사망해야 하겠는가"라고 표명했다.

이 관계자는 "국회는 국정감사로 법무부와 대검찰청은 한국타이어에 대한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노동부는 전현직 사원 건강검진 결과 및 재검자 명단 확보로 집중관리에 나서고 행정안전부는 정확한 사망자 명단을 확보할 것과 대전시는 지원과를 시급히 설치해 진상규명과 실태조사에 발벗고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어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에서 1996년부터 2007년까지 12년간 근무한 이력이 있는 7000명을 표준 추출한 결과 자연사와 교통사고자를 제외한 93명이 질병사를 당했다"며 "표준 추출임에 따라 93명외에 얼마나 많은 사망자들이 더 있는지도 알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한국타이어는 이번에 숨진 김 씨가 대책위 등이 지적하는 유기용제 중독 등으로 인한 사망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김씨는 2001년 입사 후 제조공정에서 일한 바 없으며 타이어 제작과 검사가 끝난 타이어 완제품을 납품처로 배송하는 물류업무를 보는 하청업체 'J'사의 현장 근로자를 관리하는 관리직이었다"며 "금산공장내에서 근무했지만 생산동에서 떨어진 사무실에서 사망 직전까지 분진이나 유기용제와 관련없는 관련없이 근무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폐 질환으로 사망한 것과 관련해 그가 애연가였으며 금산공장으로 오기전에 카센터에서 일하던 경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결론적으로 금산공장에서 근무한 이후에는 물류 관리 업무 외에 제조공정에서 일하지 않아 유기용제 등 작업장 유해 환경에 노출된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해 잇따른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올해는 건강검진과 관련 기준을 강화했고 재검진을 독려하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해 전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6년 5월부터 2007년 9월까지 5500여명이 근문하는 한국타이어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에서는 7명이 급성심근경색, 관상동맥경화증, 심장마비 등으로, 5명이 폐암과 뇌수막종양, 1명 자살 등 모두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나 지난해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

노동부와 산업안전보건원 등 유관기관들은 이 사건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책 마련을 위해, 한국타이어 현장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했고 직무관련성이 낮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사망자가 또 발생함에 따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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