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드래그-얼롱ㆍ상표권'…아시아나 매각 ‘안전장치’ 담았다

입력 2019-04-15 16:43 수정 2019-04-15 16:4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사실상 박삼구 일가가 다시 들어오는 길목 원천 차단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뉴시스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뉴시스
산업은행이 15일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제출받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조건에는 인수합병(M&A) 위험요소를 차단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 매각 과정에서 혹시나 있을 박삼구 일가의 ‘꼼수’를 막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선 금호그룹은 아시아나IDT,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자회사를 별도로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분리해서 매각하는 것보다 통으로 파는 것이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 작용해서다. 이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서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인수자가 요청할 경우 별도로 협의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는 덩치가 큰 항공사를 쉽게 매각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채권단의 입장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분리해서 팔 수 있다는 의미라, ‘통매각’은 금호그룹의 원칙적 입장만 전달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구주매각에 대해 ‘드래그-얼롱(동반매도요구권)’ 조건을 단 점도 눈에 띤다. 드래그-얼롱 조항은 주로 M&A시 참여하는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권리로, 소수 주주가 지배주주 지분까지 같이 3자에게 매각하도록 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제3자는 현재 금호산업이 보유한 지분(33.5%)보다 더 많은 지분을 갖게 된다.

만약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불발될 경우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통해 지분을 보유하는 상황이 오는데, 동반매도요구권은 이를 방지할 수 있다. FI가 보유한 적은 지분으로도 M&A를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드래그-얼롱 조건을 달아두면 M&A를 좀 더 쉽게 추진할 수 있고, 인수자 입장에서도 지분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의 상표권도 이전하겠다는 조건도 덧붙였다. 이는 앞서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를 중국계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금호타이어에 미련을 뒀던 박삼구 회장 측이 상표권을 빌미로 M&A를 지연시킨 적이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매각 건에서 발생한 ‘꼼수’를 방지하는 차원”이라고 언급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생활고 때문에" 전국진, '쯔양 협박' 300만원 갈취 인정…유튜브 수익 중지
  • '트로트 4대 천왕' 가수 현철 별세…향년 82세
  • '따다닥'→주먹 불끈…트럼프 피 흘리는 '사진 한 장'의 나비효과 [이슈크래커]
  • “한국에 갈거야, 라인 추가해 줘” 문자 받으셨나요? [해시태그]
  • '운빨존많겜', 무분별한 방치형 게임 사이 등장한 오아시스 [mG픽]
  • 비트코인, 6만4000달러 돌파…'트럼프 트레이드' 통했다 [Bit코인]
  • 변우석, 오늘(16일) 귀국…'과잉 경호' 논란 후 현장 모습은?
  • 문교원 씨의 동점 스리런…'최강야구' 단언컨데 시즌 최고의 경기 시작
  • 오늘의 상승종목

  • 07.1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7,924,000
    • -0.42%
    • 이더리움
    • 4,721,000
    • +0.08%
    • 비트코인 캐시
    • 525,500
    • -3.93%
    • 리플
    • 758
    • +1.74%
    • 솔라나
    • 216,000
    • +0.33%
    • 에이다
    • 603
    • -1.95%
    • 이오스
    • 817
    • +0%
    • 트론
    • 187
    • -4.1%
    • 스텔라루멘
    • 143
    • -1.3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0,050
    • -2.91%
    • 체인링크
    • 19,510
    • +0.41%
    • 샌드박스
    • 458
    • -1.0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