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달라진 매도세력 빈틈 찾기

입력 2008-07-1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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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옵션만기일을 맞은 10일 코스피시장이 기관 매수에 힘입어 모처럼 큰 폭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6일 뉴욕증시는 메릴린치의 추가 손실 기록 전망과 국책 모기지업체 패니매와 프레디 맥의 자본확충 필요성 재부각 등 신용 우려감이 높아진데다 대표 기술주인 시스코시스템즈와 인텔의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락했습니다.

1500선 아래에서 갭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지속 유입되며 오름세로 돌아선 뒤 마감 동시호가에서 증권이 약 6천억원대 비차익거래 매수를 통해 차익거래 매물을 받아낸데 힘입어 전일대비 18.05p(1.19%) 오른 1537.43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도 변함없이 외국인은 2609억원 순매도로 24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고, 개인도 194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기관은 1921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습니다.

지수상승의 일등공신인 프로그램 매매는 장 막판 비차익거래(+5076억원) 매수에 힘입어 267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낙폭과대 건설, 증권株 설움 딛고 급등

대부분 업종이 오른 가운데 최근 낙폭이 컸던 건설주들이 가장 큰폭으로 반등했고 신용경색 우려에 짓눌렸던 금융주들이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반면 경기방어주로 부각되며 견조했던 통신주들은 반작용으로 약세를 보였습니다.

업종별로는 건설(8.21%)이 무려 11일 만에 오름세로 급반전했고, 보험(6.59%), 증권(5.53%), 운수창고(3.74%), 철강금속(3.48%)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현대건설과 성원건설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대림산업(14.20%), 현대산업(11.82%), 경남기업(10.82%), GS건설(10.41%), 두산건설(9.68%) 등 주택경기 침체 우려로 속락했던 건설주들이 줄줄이 급등세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인플레 우려 수위를 높이며 향후 금리인상을 시사한 가운데, 이와 맥을 같이하는 정부의 최근 외환시장 적극 개입으로 원/달러 환율은 장중 세 자리수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수출기업들의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는데다 美증시에서 기술주들이 약세를 주도한 영향으로 이날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2.44% 떨어졌습니다.

IT 맏형격인 삼성전자(-2.61%)와 LG전자(-5.68%)가 나란히 급락했습니다. 향후 실적 악화 우려와 함께 증권사들의 무더기 목표가 하향조정이 이뤄진 LG디스플레이가 4.22% 내린 것을 비롯해 현대차(-1.60%) 등 대표 수출주들이 원/달러 환율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낙폭을 일부 만회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일대비 2원 하락한 1002.9원으로 마감됐습니다.

모처럼 반등다운 반등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흘러내리던 증시가 미국증시 급락 충격을 딛고 간만에 급등세로 마감했습니다.

전일 뉴욕증시의 반등에도 불구 장중 40포인트 가량 추락했다는 선조정 인식에다 옵션만기일 특유의 이례성이 가미된 결과이고 주도주 색깔이 마땅치 않은 반등이지만, 일단 심리적 지지선인 1500선을 사수했고 상승종목수의 하락종목수 압도와 함께 지수가 장대양봉을 뽑아냈다는 사실만으로도 모처럼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두 달도 안돼 400포인트를 내줄만큼 단기간 가파르게 진행된 조정으로 인해 바닥 근접 컨센서스가 형성돼가고 있는 상황에서 거래가 실린 반등이 나타남에 따라 향후 증시가 호락호락 빠지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희망과 용기를 준 반등이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우려스런 부분도 적지 않습니다.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대변하듯 사흘 연속 50포인트를 넘나드는 높은 변동성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저가반발매수세와 반등을 이용해 물량을 정리하려는 세력 간 충돌을 확인할 수 있을 뿐, 딱히 어느 쪽 손을 들어주기는 어려운 형국입니다.

방향타를 쥐고 있는 뉴욕증시는 경기침체에 비교적 둔감한 섹터로 간주돼왔던 기술주들이 인텔과 시스코시스템즈를 필두로 급락하며 더욱 혼조국면으로 빠져드는 듯 한 모습입니다.

S&P500지수마저 고점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베어마켓(침체장) 진입론을 두둔하고 있는 가운데, 한시라도 빨리 변곡점에서 위로 달아나야만 하는 긴장 구간에서 하루 만에 반락, 투자자들의 신뢰가 약해지지나 않을까 걱정됩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일 4.3%나 폭락했습니다. 하반기 글로벌 증시를 견인해줄 것으로 기대됐던 기술주들이 몰락하고 있는 가운데, 끝을 알 수 없는 대형 금융기관들의 상각 발표 등 매크로 변수들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반등 모멘텀을 만들어주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유가가 130달러대로 떨어져 한숨을 돌리게 하고 있지만 상승기조가 아직 훼손되지 않았고, 중동지역의 불안에 따라 언제든 급등세로 돌아설 수 있기에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전일 뉴욕증시가 급락했지만 반등과 하락을 거듭하면서 VIX지수는 큰 변화가 없는 모습입니다. 여전히 투매가 없는 뉴욕증시로부터 대반전의 힌트를 찾을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비관이 정점으로 치닫는 패닉상황이 연출돼야 의미있는 반등이 나올 수 있을텐데 어설픈 반등으로 에너지만 소모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지난번에 말씀드린 대로 '비효율적 조정'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가의 추가 급락, FRB의 예상 밖의 금리인하 등과 같은 강력한 모멘텀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변동성을 수반한 바닥탐색 국면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요컨대, 글로벌 증시에 통용되는 의미있는 반전의 실마리를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날 반등에 흥분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러나 매매전략 수립에 있어서는 보수적 마인드에 약간의 변화를 줄 필요는 있다는 생각입니다.

총출동한 갖가지 악재들의 공격을 받으며 큰 폭의 가격조정을 거친 후 2분기 어닝시즌과 대면하게된 증시로서는 기업들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오히려 마음이 한결 가벼울 수 있을 것입니다.

자금환수가 긴급해 당장 증시를 떠나야할 투자자가 아니라면 현재시점에서 고민할 주제는 "언제 매도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싸게 매수하느냐"입니다.

언제라도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는, 추격매도의 실익이 크지 않은 자리이므로 "뒤늦은 매도를 고려할 시점"이 아니라 "최적의 매수타이밍을 타진해야하는 시기"라는데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공감하리라 생각됩니다.

무릎에서 매수하라는 증시 격언이 있지만 지금처럼 심리와 수급이 허약한 약세장에서 무릎 매수를 노린다면 자칫 짧은 기술적 반등의 정점에서 매수했다가 손절하기 쉽상입니다.

리스크 헤지 프리미엄(보험료)을 지불하듯 반등의 연속성을 체크하고 좀 더 높은 가격에 안전하게 매수하는 전략을 택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기술적 임계치(2003년부터 시작된 랠리 상승분의 38.2% 되돌림) 지수대에 도달한 지금에서 그 보험료로 입질매수를 감행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장기투자자의 경우 지금이 절호의 저가매수기회였음을 차후에 돌이켜보게 될 여지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거대한 매도공세 속에서 단련된 맷집을 바탕으로 증시는 매도 세력의 빈틈을 조금씩 찾아가는 모양입니다.

외국인은 운신의 폭이 적은 현물시장에서는 여전히 팔자세를 고수하고 있지만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선물시장에서는 닷새째 노골적인 매수 스탠스를 취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해 현물을 처분하려한다는 음모론적 시각을 가져볼 수 있겠으나, 선물매수 자체가 가지는 리스크도 적지않다는 점에서 선물매수를 굳이 왜곡해서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입니다.

음모론적 사고는 자신이 보유한 데이타가 충분하지 않거나 분석에 신뢰성이 떨어짐을 스스로 반증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단기 바닥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만큼 (추가적인 조정을 어느정도 감수하고) 입질 매수차원에서 서서히 낙폭과대 우량주의 저가매수를 고려해보는 전략이 무난해 보입니다. 여기서 추가적인 급락 조정이 나온다면 오히려 진바닥 확인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 봅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았음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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