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표적항암 항체신약의 기술이전, 자체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다국적 제약사들과 협약,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 등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기대한다.”
최호일 펩트론 대표는 9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펩트론은 자체 플랫폼 기술 스마트디포(Smart DepotTM)를 이용해 펩타이드 신약을 지속성 제제로 개발하는 신약 개발 기업이다. 기존 1일 제형 펩타이드 주사제는 약효 지속 기간이 짧아 매일 주사를 맞아야 했지만, 스마트디포 기술을 적용하면 약효 기간을 1주일에서 최대 1개월까지 늘릴 수 있다. 해당 기술을 적용한 대표 제품은 2005년 출시된 전립선암 치료제 ‘루피어데포’다.
최호일 대표는 “단백질이나 펩타이드 약물을 지속형 제제로 개발하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회사 중에서 국내 최초로 상업화에 성공했다” 며 “특히 퇴행성 뇌질환은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며, 임상시험 진행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아 환자 보호와 편의성 증진을 위해 약효 지속성 의약품이 더욱 필요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펩트론은 올해 파킨슨병 혁신치료제(First-In-Class)로 개발 중인 PT320의 임상시험 2상 진입과 해당 신약의 임상 시료를 개발하기 위한 오송바이오파크의 GMP 승인 등 구체적 성과를 과시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PT320’은 올해부터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3개 병원에서 임상을 진행한다”며 “특히 기존 파킨슨병 치료제 임상은 행동학적 호전도 데이터 위주로 약물을 평가했지만, PT320은 세계 최초로 뇌척수액 및 혈액 검사를 통해 과학적 사실에 기반을 둔 바이오마커를 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펩트론이 보유하고 있는 GLP-1 계열의 퇴행성 뇌질환 효능 특허와 함께 치료의 작용기전을 밝혀 특허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해당 바이오마커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분석할 예정이다.
지난 2월에는 오송바이오파크가 GMP 승인을 획득했다. 실제 GMP 획득 후 다국적 제약사와 기술 제휴 파트너링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플랫폼 기술 제휴 파트너링은 CMO(위탁생산)사업과 R&D가 결합된 형태로, 대규모 이익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펩타이드 의약품에 이어 항체 신약 개발 분야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화케미칼의 항체연구 책임자였던 문경덕 박사를 연구소장으로 영입해 자체 항체 플랫폼 기술(PepGENTM)을 이용, 신규 타깃 항암 항체 ‘PAb001’을 신약 후보물질로 선정했다. ‘PAb001’을 이용해 난치성 암으로 알려진 삼중음성유방암(TNBC)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유방암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기준 25조 원 규모로, 전체 항암제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 대표는 “지난 10여 년간 신약 개발을 위한 효능 평가에 매진했고, 특허 포트폴리오 강화에 이어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해 개발에 필요한 모든 제반 사항을 마무리한 만큼 올해는 기술이전에 가시적 성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