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에도 임원 연봉 올린 상장사 ‘11곳ㆍ14명’

입력 2019-04-0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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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적자를 기록했지만, 고위 임원의 연봉이 오히려 증가한 상장사가 11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2개 사업연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사 중 지난해 적자(당기순손익 기준)로 전환했거나 적자가 늘었음에도 임원이 고액 보수(5억 원 이상)를 받은 곳이 11개사, 14명에 달했다. 이들은 퇴직금을 제외하고 10% 이상 연봉을 더 받았다.

연봉 상승률이 가장 높은 임원은 두산의 박정원 회장이었다. 박 회장은 지난해 기본급 24억2000만 원과 상여금 25억7000만 원 등 총 50억 원을 받았다. 이는 전년(32억 원) 대비 56.2% 늘어난 금액이다. 반면 두산의 일반 직원 평균 연봉은 2017년 8400만 원에서 지난해 7900만 원으로 줄었다.

두산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2159억 원으로 4.1% 늘었지만 340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한 바 있다. 두산은 자회사 두산건설이 5518억 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재무구조 및 유동성 우려에 휩싸여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대거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건설이 대손충당금 설정 등 약 5000억 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을 반영함에 따라 두산도 순손실을 냈다"며 "이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순이익은 1847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KCC는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2435억 원)이 전년보다 26.2% 감소하고 23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전자전환했다. 그러나 정몽진 회장과 정몽익 사장의 연봉은 18억7000만 원으로 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5.3%, 35.1% 증가했다.

대한항공도 지난해 영업이익(6403억 원)이 31.9% 줄고 185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조원태 사장의 보수는 5억8000만 원으로 16.2% 증가했다. 최근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한 조양호 회장도 지난해 대한항공 연봉이 31억3000만 원으로 9.0% 올랐다.

감사의견 '한정' 사태 끝에 퇴진한 박삼구 금호산업 회장도 일 년 새 연봉이 7억5000만 원으로 11.6% 늘었다. 금호산업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5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밖에 LG디스플레이, LG상사, 코스모화학, 롯데쇼핑, 우원개발, 창해에탄올 등도 지난해 적자 전환했거나 적자 폭이 늘었지만, 연봉이 10% 이상 오른 임원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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