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 금리 동결도 불만…파월 의장에 “어쩔 수 없이 같이 있어”

입력 2019-04-03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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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주일간 세 차례 회동서 연준 잇따라 비판…금리 인하 압박 고조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017년 11월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연준 의장 지명식에 자리를 같이하고 있다. 워싱턴D.C./신화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017년 11월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연준 의장 지명식에 자리를 같이하고 있다. 워싱턴D.C./신화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연준이 올들어 ‘비둘기파’로 돌아섰지만 트럼프가 더 나아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라고 압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1주일간 상원 공화당 의원들과 지지자, 백악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각각 가진 세 차례의 회동에서 연준을 강하게 비판했다.

연준은 최근 트럼프가 원하는 두 가지 일을 했다. 바로 금리 동결과 보유자산 축소 결정이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연준이 미국 경제와 증시 발목을 잡고 있는 주범이라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없었다면 경제성장률과 주가가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에 있는 것은 물론 재정수지 적자도 확대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WSJ는 전했다.

회의에서 트럼프의 발언을 직접 들은 한 관계자는 “그는 상당히 거칠었다”며 “트럼프는 파월을 연준 의장으로 추천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게도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므누신이 이런 녀석을 보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는 최근 파월 연준 의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어쩔 수 없어서 당신과 같이 있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준 대변인은 “파월 의장이 지난달 8일 트럼프 대통령과 짧게 통화했다”고 말했지만 더 이상의 언급은 피했다. 지난달 전화통화 내용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다.

한 정부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백악관에서 가진 정책 브리핑에서도 파월 의장에 대한 불평을 터뜨렸다며 이는 트럼프의 연준에 대한 거듭되는 비판의 최신 버전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의 연준에 대한 공격이 새롭게 시작될 것이라는 신호가 2주 전 나타났다고 WSJ는 분석했다. 바로 파월 연준 의장을 강력하게 비판해온 ‘슈퍼 비둘기’ 스티븐 무어 CNN 경제평론가를 연준 이사로 지명한 것이다. 무어는 연준이 재앙이라고 비판하거나 파월 의장의 사임을 촉구해왔다.

또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주 WSJ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기를 원한다”며 “경기회복에 어떠한 위협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선제적으로 금리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압박에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이 정치적 압력에 굴복하고 있다는 추측을 보이기도 했다. 최악의 경우 트럼프가 파월을 사임시키려고 시도할 수도 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의 자신에 대한 불만이 공개될 때마다 정치적 압박이 연준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변명했다. 그는 지난 1월 애틀랜타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연례회의에서 “연준은 비정치적 활동이라는 매우 강력한 문화를 갖고 있다”며 “이는 깨지기 쉬운 것이 절대 아니다. 연준은 혼란에 빠지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전히 투자자들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올해 금리 동결을 시사하고 보유자산 축소를 조기에 종료하기로 하는 등 전격적으로 정책을 전환한 것으로 인해 정치적 압력에 반응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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