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家의 화려한 부활

입력 2008-07-07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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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우ㆍ박병원ㆍ박해춘ㆍ황영기 등 잇따라 요직 발탁

최근 우리금융그룹 출신들이 금융계의 요직에 잇따라 발탁되면서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을 비롯해 박해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민유성 산업은행장에 이어 최근에는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 후보에 이르기까지 우리금융家의 전성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금융계 안팎에서 '출세하려면 우리금융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올 정도다.

◆'노장은 죽지 않는다'

지난 4일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국민은행 이사회에서 당초 예상을 뒤엎고 KB금융지주회사 회장 후보로 선출됐다. 당초 금융지주 체제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고려해 강정원 국민은행장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은행 이사회는 비은행부문 강화와 회장-행장 분리체제를 고려해 황 전 회장을 선택해 국민은행 임직원들은 물론 금융계를 크게 놀라게 했다.

또한 박병원 전 우리금융 회장과 박해춘 전 우리은행장도 금융공기업 임원 재신임 탈락의 상처를 딛고 각각 청와대 경제수석과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박 이사장은 우리은행장 재임시절 해외시장 개척과 카드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으며, 박 수석 역시 재임기간 비은행부문 확대에 주력해 우리금융을 자산기준 국내 1위로 올려 세운 바 있다.

비록 금융공기업 재신임에서는 애매한 기준과 평가 속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지만, 오히려 더욱 크고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되면서 '새옹지마' 인생의 당당한 주인공이 되었다.

이와 함께 전광우 금융위원장과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우리금융 부회장 출신으로서 비슷한 시기에 나란히 금융계의 핵심 요직에 발탁됐다. 전 위원장과 민 행장은 윤병철 우리금융 회장과 이덕훈 우리은행장 시절 함께 부행장을 맡았던 우리금융지주 1기 멤버들이다.

이밖에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이종휘 우리은행장도 우리금융 출신으로 한 때 고배를 마시기도 했으나, 결국 화려하게 부활해 '친정'으로 돌아왔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우리은행 전신인 한일은행에서 부행장까지 지내다 1999년 5월부터 2004년 9월까지 우리증권 대표를 맡은 바 있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출신으로 우리금융 3기 출범 때 박해춘 전 행장과 경합을 벌이다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우리금융 전성시대 비결은

그렇다면 최근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우리금융 출신들이 유독 강세를 띠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사실상 정부 소유인 우리금융의 경우 다양한 경험과 능력을 갖춘 경쟁력있는 인재가 요구되면서 폭넓은 인재풀이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게 금융계의 시각이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는 사실상 정부가 소유주이자 금융권 최초의 금융지주사"라면서 "따라서 다양한 경력을 능력을 갖춘 훌륭한 외부 인사들을 영입하는 데 중점을 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고 강조했다.

금융원의 한 관계자도 "신한지주와 하나지주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의 경우 조직내에서 대주주의 신임을 받는 임원들이 최고경영자(CEO)로 발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우리금융의 경우 정부 소유라는 점이 외부인사에 대한 등용 기회를 넓혀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정부 소유 은행이라는 멍에가 훌륭한 인재의 과감한 등용을 통해 더욱 발전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된 셈이다. 이같은 인사원칙과 문화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어서 금융권에서 우리금융家 출신들의 활약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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