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1140원에 다가서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 러시아 매체 타스(TASS)통신이 최선희 북한 외무성 차관의 말을 인용해 미국과의 추가 비핵화 협상을 보류할 것이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의 협상과 관련해 곧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영향을 받았다. 다만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견조했고, 위안화 등 여타 통화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추가 상승은 막히는 모습을 연출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김정은 기자회견을 주목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반응을 내놨다. 악재가 터질 경우 원·달러는 115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지 않다면 1130원대 중반 수준에서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중간 무역협상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있지만 다음주 예정된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비둘기파적(통화완화적)일 것이라는 기대도 있기 때문이다.
![▲오른쪽은 원달러 장중 흐름(한국은행, 체크)](https://img.etoday.co.kr/pto_db/2019/03/600/20190315161122_1311038_909_359.jpg)
1136.1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오전 한때 1132.8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북한 관련 뉴스로 1139.2원까지 치솟았다. 이 역시 지난해 11월13일 장중 기록 1140.4원 이후 4개월만에 최고치다. 장중 변동폭은 6.4원이었다.
역외환율은 5거래일만에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5.1/1135.4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4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중간에 북한 관련 뉴스가 나오면서 많이 움직였다. 장중 6원 넘게 급등했고 그 이후 소강상태가 이어졌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향후 움직임은 전적으로 북미간 대화여부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악재가 터져 나온다면 원·달러는 1145원 내지 1150원까지 갈 수도 있겠다. 그렇지 않다면 1130원대 중반에서 공방을 이어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북한 뉴스로 장중 1140원 부근까지 올랐다. 다만 주가가 견조한 편이었고, 위안화 등 여타통화는 강세를 보임에 따라 이후엔 상승폭을 줄이면서 끝났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북한 관련 우려감이 계속될 것 같다. 미중 무역협상과 브렉시트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고 수요도 탄탄해 원·달러 상승압력은 계속되겠다. 반면 다음주 FOMC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성장률을 낮추며 온건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원·달러가 레벨을 높이면 네고도 계속될 것 같아 원·달러 상승 속도는 조절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원·달러는 1130원에서 1145원 사이 움직임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05엔(0.04%) 상승한 111.64엔을, 유로·달러는 0.0018달러(0.16%) 오른 1.1318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15위안(0.02%) 떨어진 6.7233위안을 각각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0.43포인트(0.95%) 상승한 2176.11을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142억18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