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매출, 30개월 만에 감소...디지털 경제 성장 견인차 정체 영향

입력 2019-03-08 10:40 수정 2019-03-1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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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경제의 성장을 견인해온 반도체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1월 세계 반도체 매출이 30개월 만에 전년 수준을 밑돌았다. 미국 IT 대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와 중국의 자동화 투자 러시 등 최근 수요 확대를 지지해온 큰손들의 움직임이 정체된 영향이다. 기술 혁신과 경제 파급 요소를 담당해온 반도체 매출 감소는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세계반도체시장통계(WSTS)를 인용, 1월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5.7% 감소한 355억 달러(약 40조 원)였다고 보도했다. 한때 20%를 웃도는 고성장이 계속돼오다가 작년 후반부터 둔화하더니 결국 마이너스(-)권에 진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동안 반도체 시장은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 ‘GAFA’로 불리는 미국 IT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견인했다. 클라우드의 보급으로 유통되는 데이터의 양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는 경쟁적으로 데이터센터를 강화하면서 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로 불리는 반도체에 대해 왕성한 식욕을 과사했다.

그러나 한 반도체 기업 관계자는 신문에 “2017년만 해도 미국 IT 기업들의 반도체 수요는 강력했으나 2018년 초부터 기류가 바뀌었고, 하반기에는 아예 소극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감세 효과로 투자가 과잉된 면도 있었다”며 “이에 대한 반동 효과와 선진국에서 거세지고 있는 개인정보 보호 풍조가 투자 억제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
▲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
전체 메모리 수요를 보면 데이터센터 서버 전용이 30%를 차지한다. 수요 감소로 플래시 메모리 가격은 1년새 40% 이상 하락했고, 추가 하락을 예견한 움직임이 시세를 한층 떨어트리고 있다.

일본 반도체 대기업 르네사스테크놀로지는 중국의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를 이유로 14개 공장 중 13개 공장의 가동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고 6일 발표했다.

WSTS가 2018년 8~10월과 11월~2019년 1월을 비교한 결과, 중국의 반도체 매출은 약 20% 감소했다. 중국은 세계 반도체 시장의 30~40%를 차지하는 만큼 반도체 제조업체들에 있어서 중국 수요 급감은 큰 타격이다.

중국과 일본의 가상화폐 버블 붕괴도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 마이닝(채굴)에 사용되는 반도체 수요는 거의 사라졌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기술 혁신의 속도 둔화도 반도체 수요 감소에 일조했다고 본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는 6일 세계 스마트폰 판매 대수가 2019년에 전년 대비 0.8% 감소한 13억9490만 대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세계 스마트폰 판매는 3년 연속 전년 수준을 밑돌았다.

미국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한 2007년 이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급성장했다.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때마다 신기능들이 교체 수요를 자극해 스마트폰용 반도체 시장도 더불어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혁신이 부족하다는 평가와 함께 교체 주기도 길어졌다.

신문은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G가 반도체 수요 부진을 극복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터넷 통신 속도는 현재 4G의 약 100배가 되는 자율주행과 원격의료 등 생활의 다양한 분야에서 차세대 서비스를 낳는 토대가 된다. 그렇게 되면 저장 매체로 사용되는 메모리 뿐 아니라 데이터를 연산 처리하는 로직 반도체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신문에 “5G가 보급되면 세계에서 교환되는 데이터 총량은 현재의 2배가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중장기적으로 시장의 성장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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