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SK' 1년, 남은 과제는 순환출자고리 해소

입력 2008-07-0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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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성 강화·독립경영 정착…글로벌 사업에 역량 집중

"지주회사 전환은 우리에게 또 다른 도전과 변화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사업회사 성장없인 지주회사의 성장이 없는 만큼, 지주회사는 성장을 위해 잠재력이 있는 곳에 계속 투자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글로벌 포트폴리오 구성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7월 지주회사 체제를 출범시킨 뒤 했던 말이다. 1년 전 일이다.

SK그룹은 지난해 7월1일자로 종전의 SK㈜를 지주회사인 SK㈜와 신설법인인 SK에너지로 분할해 존속법인으로 남은 SK㈜는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SK에너지는 정유, 화학사업 등 에너지 사업을 담당하도록 하는 내용의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선진 지배구조를 향한 변화의 첫 발을 내디딘 것. 그후 1년간 SK그룹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이사회 중심의 투명 경영과 계열사별 독립 경영 등 선진적인 경영문화의 기반을 닦았다. 특히 지난 5월말 대법원 판결을 통해 오랫동안 그룹의 발목을 잡던 최태원 회장의 분식회계 관련 재판문제도 완전히 털어냄으로써 그룹의 재도약에 걸림돌로 작용하던 법률적 쇠사슬에서도 풀려났다.

그러나 여전히 난제도 남아있다. SK C&C 상장을 통한 순환출자고리 해소뿐만 아니라 그룹 기업가치의 70%를 차지하는 SK에너지와 SK텔레콤의 성장동력 발굴도 남아있는 과제다.

◆투명성 강화, 독립경영 정착

SK그룹은 지주회사 출범의 가장 큰 성과로 계열사별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체제를 수립한 점을 꼽고 있다.

특히 각 계열사별로 사외이사를 과반이상 선임, 경영진 견제라는 이사회 기능이 작동되도록 함으로써 최소한 외형적으로는 투명경영의 틀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올 초 총 11명의 이사 중 7명을 사외이사로 채웠다. SK네트웍스도 7명 중 4명을 사외이사로 선임, 투명경영 체제를 강화했다. SK건설도 5월 임시주총을 통해 사외이사 비율을 57%(7명 중 4명)로 늘렸다.

아울러 SK에너지, SK텔레콤, SK네트웍스 등 주요 계열사들은 회사내 회사로 불리는 'CIC'제도를 도입, 개벌 사업 단위의 독립 경영시스템을 확립했다.

이와 함께 SK그룹은 지주회사 출범 전후에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대규모 인수합병(M&A)와 신규사업체 설립에도 적극 나서 성과를 냈다.

SK에너지가 지난 2월 인천정유 인수합병을 완료했으며, 앞서 지난해 말에는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성사시켜 사업다각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마케팅 전문기업인 SK M&C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권오용 SK브랜드관리실장은 "지난 1년간 지배구조를 개선하는데 중점을 두었다"며 "이젠 지주회사의 수익사업을 발굴하고, 글로벌기업으로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는 데 그룹의 역량을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순환출자 구도 해소해야

하지만 여전히 남은 과제도 적지않다. SK가 완벽한 지주회사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일단 'SK C&C→㈜SK→ SK텔레콤, SK네트웍스→SK C&C'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해야 한다.

이를 위해 SK는 이달중 SK C&C를 상장한 뒤, SK 텔레콤(30%)과 SK네트웍스(15%)가 보유하고 있는 SK C&C의 지분을 매각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주회사 체제에서 빠져있는 SK증권의 처리도 SK가 지주회사 체제 완성을 위해 해결해야 할 사안이다.

또 현재의 고유가·고물가 상황에서 물가인상과 밀접한 정유·통신업종이 주력인 SK그룹으로서는 공공연한 표적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시장점유율 50.5%에 달하는 SK텔레콤은 규제산업인 통신업종의 특성상 정부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는 상황이다.

한편 SK그룹은 지난 1년간의 지주회사 전환 성과를 토대로 글로벌 사업에 그룹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은 특히 신재생에너지 및 신약개발, 해외 자원탐사 개발 등 미래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는 것이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닦는 길이라고 보고 계열사 간 연구개발 공조체제 구축에 힘쓸 예정이다.

권 실장은 "이젠 지주사의 자체 수익사업을 만드는 작업에 본격 신경을 써야 할 때"라며 "이제는 '스피드 경영'과 '따로 또 같이' 경영을 통해 글로벌 사업성과를 배가함으로써 국민경제 발전에 기여를 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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