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잇단 조정에도 패닉은 없다

입력 2008-06-30 12:2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았음을 밝혀 드립니다.>

27일 코스피시장이 美증시 폭락 여파로 갭하락하며 3개월만에 1700선 아래로 주저앉았습니다.

간밤 뉴욕증시(26일)는 OPEC 의장의 '유가 170달러' 발언에 따른 국제유가의 사상 최고치 경신과 주요 기업들의 실적 부진 우려가 중첩되면서 주요 지수들이 3% 내외의 급락세를 나타냈습니다.

美 최대자동차업체 GM이 투자의견 하향조정(중립→매도)에 10.8% 급락했고, 2분기 실적전망이 하향조정된 씨티그룹과 메릴린치 등은 실적전망 하향조정에 6%대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블랙베리 e메일폰을 만드는 리서치인모션이 경쟁심화 우려로 13.4% 폭락하는 등 기술주들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갭하락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윈도드레싱으로 추정되는 비차익 매수세가 장중 꾸준히 유입되면서 낙폭을 일부 만회한 끝에 전일대비 33.21p(1.93%) 내린 1684.45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이 4109억원 순매도로 15거래일째 팔자세를 이어간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3870억원, 181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2305억원)를 중심으로 3385억원 순매수를 나타냈습니다.

전업종 하락..경기방어株 상대적 견조

전기전자(-3.12%)와 건설(-2.57%), 운수장비(-2.51%) 등 전업종이 내린 가운데, 업종특성상 경기변동에 둔감한 경기방어주 성격의 전기가스(-0.15%), 음식료품(-0.20%), 의약품(-0.28%), 통신(-0.71%)업종이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상위 30개 종목중 정제마진 확대 기대와 더불어 쌍끌이 매수세가 유입된 SK에너지(1.33%)를 제외하고는 전종목이 하락했습니다.

삼성전자(-3.31%)와 LG전자(-3.63%), LG디스플레이(-2.11%), 하이닉스(-4.60%) 등의 대형 IT주들이 동반 약세를 기록했고, 현대차(-5.35%), POSCO(-1.30%), 현대중공업(-0.92%), 국민은행(-1.59%), 한국전력(-0.32%) 등 업종 대표주들도 줄줄이 내렸습니다.

가스요금 적정화 기대로 한국가스공사가 0.40% 올랐고, 변동성장세의 대안주로 부각되며 신고가 랠리를 펼치던 KT&G(-2.28%)는 차익매물 부담으로 쉬어가는 모습이었습니다.

고유가 수혜가 기대되는 하이브리드카 테마주들이 다시 급등세를 탔습니다. 삼화전기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삼화콘덴서(9.60%) 삼화전자(4.03%) 성문전자(4.85%) 넥스콘테크(5.52%) 뉴인텍(3.14%) 등 양대시장의 하이브리드관련주들이 대안주로 부각되며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투자경고종목 지정에도 불구 쇠고기 정국 수혜주 '삼양식품'이 4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어수선한 장에서 이상급등세를 이어갔습니다.

코스닥시장도 1.35% 하락하며 16개월여만에 600선을 내줬습니다.

업종구분 없이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메가스터디(2.44%)와 태웅(0.51%), 동서(0.37%), LG마이크론(0.41%), GS홈쇼핑(1.04%) 등의 강세가 돋보였습니다. 촛불정국 수혜주인 다음(0.89%)은 시가총액 6위에 등극하며 NHN과의 격차를 한발 더 좁혔습니다.

청담어학원을 운영하는 영어교육업체 씨디아이가 상장 첫 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코스닥시장에 입성했습니다.

그 밖에 친환경 LED램프를 개발한 엔하이테크와 태양광업체로 피인수된 디앤티, 중국 메탄올 생산 재료를 보유한 해인I&C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이화공영 자연과환경(이상 상한가) 모헨즈(8.38%) 등 일부 대운하·새만금 테마주들도 조정장의 틈새주로 활약했습니다.

우려가 현실로..추락하는 뉴욕증시

신선한 촉매가 되지 못한 FOMC에 대한 실망감, 28년래 최악에 직면한 6월 소비심리, 제조업체/금융업체 구분없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전망 하향,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고유가와 향후 시차를 두고 실적에 투영될 기업들의 고유가 타격 및 소비 위축 피해

경기후퇴(recession) 진입을 증명하는 갖가지 징후들이 매일같이 쏟아지는 가운데, 유가마저 한때 142달러를 돌파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잠잠해지는 듯 했던 신용경색 문제도 메릴린치와 모간스탠리 등 금융주들에 대한 부정적 전망과 함께 머리를 들 태세이고, 이머징마켓 투자자산 회수 등 위험회피 성향 고조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엔화 수요를 높이며 달러가치는 급락하는 양상입니다.

물가상승을 수반한 경기침체 국면, 즉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시나리오가 점차 힘을 얻어 가는 가운데, 향후 일시적인 경기회복을 보일지라도 재차 경기가 하강 국면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는 더블딥(double-dip) 우려까지 거론되는 상황입니다.

이렇듯 암울한 소식들만이 난무하는 가운데, 기댈 곳 없는 뉴욕증시는 FOMC 제동까지 풀리며 하락의 골을 키워가는 흐름입니다. 지난주 코스피시장은 외국인들의 신흥증시 탈출이라는 수급악재 요인까지 겹치며 1700선 사수의 당위성을 찾지 못한 채 흘러내렸습니다.

난무하는 대외변수 악재들 속에서 침통한 한주를 보냈지만 낙폭과대 외에 뾰족한 반등 모멘텀을 찾을 수 없다는 점이 아쉬운 주말입니다.

아직 패닉(panic)이 없다

주말 뉴욕증시는 전일 3%대의 급락에도 불구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새역사를 쓰고 있는 고유가에 압도되며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낙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이틀째 기록된 음봉은 여전히 취약한 심리와 수급상황을 대변했습니다.

약세국면이 장기화되면서 장기 상승추세내의 일시적 조정이라는 낙관론이 자취를 감추고 베어마켓 장세 진입을 인정하는 분위기로 시장이 흘러가는 모양입니다.

다우존스지수는 최근 2주간 무려 8%나 급락했습니다. 근 2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당장 의미있는 반등을 확신할만한 근거를 찾기는 어렵습니다.

얼마전부터 필자는 소위 '두려움지수'라 불리는 VIX지수에 주목할 것을 말씀드려왔습니다.

'리세션과 인플레이션의 지속' 시나리오를 뒤엎을만한 뚜렷한 경제지표 시그널이 없는 상황에서 의미있는 반등이 나오려면, 단순한 밸류에이션 매력만으로는 부족하며 위축된 심리를 쇄신하는 계기 즉, 매도 클라이맥스가 요구되고 이러한 심리적 전환점에서는 괄목할만한 수급 개선도 뒤따르기 때문입니다.

많이 빠졌지만 아직 패닉(panic)이 없다는 것이 현재 증시가 지닌 부담입니다. 단기 반등에 기대를 걸고 버티거나 물타기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상당함을 아래 차트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심리적 공황상태에 이를 만큼 겁을 먹고 달아나는 투자자들이 아직 많지 않다는 얘기가 됩니다.

VIX지수는 본래 오실레이터처럼 등락폭이 제한되므로 증시의 추세 등을 정확히 설명해주지 못하지만 옵션 내재변동성 변화를 통해 증시의 '의미있는 전환점'은 비교적 잘 잡아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 올해 글로벌증시의 연초 저점을 상기 VIX지표는 정확히 짚어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조정은 바닥에 어느 정도나 근접했을까? 주말 뉴욕증시가 추가 하락세를 이어갔음에도 VIX지수는 여전히 1월과 3월의 고점과는 큰 거리를 두고 있는 모습입니다.

단기 낙폭과대에 따른 자율반등이 향후 나타난다 할지라도 진정한 추세전환은 아닐 것임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추가 하락에 대한 공포감으로 투자자들이 앞다퉈 주식을 던지고(옵션 하락포지션을 과도하게 구축하고), 이러한 쏠림으로 인해 단기 악성매물들이 모조리 정리되는 매도 오버슈팅의 징후는 글로벌증시에서 아직 관찰되지 않고 있습니다.

조정이 강하고 짧게 진행돼야 반등도 그만큼 쉽고 탄력적인데, 최근 조정은 밋밋하게 또 너무 오래 진행되는 느낌을 줍니다. 그러다보니 손절은 애매하게 보류되고 매물벽만 쌓여가는 양상입니다.

FOMC불발 이후 '하락추세 전환의 계기(터닝 포인트)' 마련 측면에서 한 가지 기대를 걸어볼만한 것은 다음주 3일(현지시각)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금리 결정입니다.

유럽의 금리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미국이 금리를 동결한데 따른 금리갭 확대, 이로 인한 달러가치 하락이 고유가를 촉발한 측면이 크고, 미국의 금리인상 보류는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 부족(불확실성)으로도 비쳐지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국면에서 예상대로 ECB가 금리를 인상한다면, 악재의 소멸로 인식될 여지가 있고 달러와 유가 동향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물론, FOMC를 통해 경험했듯이 기대와 달리 유가 및 달러가 기존의 기조를 이어간다면 또 한차례 충격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향후 다우존스지수는 52주 최저치 경신과 함께 투매를 조장하는 심리적 지표 역할을, S&P500지수는 3월 전저점(1257.30) 부근에서 하방경직성을 발휘하며 터닝의 기반을 마련하는 역할 분담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요컨대, 반발매수세 유입에 의해 급락세는 진정되겠으나 ECB 정책금리가 결정되는 다음주 후반까지는 모멘텀 부재 속에 진통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차익거래를 통한 상반기말 윈도드레싱 매수세가 유입되거나 간헐적인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겠지만 증시 주변여건상 약세기조 자체를 벗어나기는 당장 쉽지 않다는 점에서 보수적 대응을 견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를 돌이켜보면 언제나 증시는 비관론이 팽배한 때를 기점으로 돌아서곤 했습니다.(아직은 다소 부족)

진바닥이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하락추세를 거슬러 섣부른 역발상 매매에 나설 경우 낭패를 보기 쉬우므로 단기 투기적 매매는 경계해야 하겠으나, 늦어도 내년 초로 예상되는 국내외 경기회복을 겨냥해 바겐세일 중인 저평가 실적주들을 진중하게 모아가는 전략은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생일 축하해” 루이바오·후이바오의 판생 1년 [해시태그]
  • '풋살'도 '요리'도 재밌다면 일단 도전…Z세대는 '취미 전성시대' [Z탐사대]
  • "포카 사면 화장품 덤으로 준대"…오픈런까지 부르는 '변우석 활용법' [솔드아웃]
  • 꺾이지 않는 가계 빚, 7월 나흘새 2.2조 '껑충'
  • '별들의 잔치' KBO 올스타전 장식한 대기록…오승환ㆍ김현수ㆍ최형우 '반짝'
  • “나의 계절이 왔다” 연고점 새로 쓰는 코스피, 서머랠리 물 만난다
  • ‘여기 카페야, 퍼퓸숍이야”... MZ 인기 ‘산타마리아노벨라’ 협업 카페 [가보니]
  • 시총 14.8조 증발 네카오…‘코스피 훈풍’에도 회복 먼 길
  • 오늘의 상승종목

  • 07.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2,509,000
    • +2.5%
    • 이더리움
    • 4,329,000
    • +1.98%
    • 비트코인 캐시
    • 476,700
    • +2.89%
    • 리플
    • 632
    • +3.78%
    • 솔라나
    • 200,500
    • +4.75%
    • 에이다
    • 524
    • +4.8%
    • 이오스
    • 737
    • +6.81%
    • 트론
    • 185
    • +2.21%
    • 스텔라루멘
    • 127
    • +4.1%
    • 비트코인에스브이
    • 52,500
    • +4.27%
    • 체인링크
    • 18,480
    • +4.88%
    • 샌드박스
    • 429
    • +6.9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