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미국 소비심리 위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월마트가 19일(현지시간) 발표한 2018 회계연도 4분기(11월~2019년 1월)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1388억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인 1387억 달러를 상회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70% 증가한 36억87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였다.
브렛 빅스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소비 상황에 여전히 만족한다”며 “소비심리 위축과 등 시장의 우려가 있었지만 별다른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실적도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부채 증가, 무역 관세, 연방정부 셧다운 등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올해 미국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을 우려했지만 월마트의 실적 호조에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CNBC 방송이 이날 전했다.
월마트는 온라인 매출에서도 견고한 실적을 보였다. 월마트의 미국 온라인 매출은 전년보다 43% 증가해 목표치 40%대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CNBC는 “월마트가 미국 국내외 유망한 온라인몰을 인수하고 브랜드, 온라인 식료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이같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온·오프라인 매장 융합 서비스를 확충한 게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월마트는 온라인 식료품 배달 서비스를 확대해 온라인몰의 실효성을 높였다. CNBC는 월마트가 내년 1월까지 미국 내 3100개 매장에 온라인 식료품 배달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동일 매장 매출도 전년 대비 4.2% 증가해 시장 예상치 3.2%를 크게 웃돌았다. 오프라인 매장 고객 수와 객단가 모드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좋은 경제환경 덕분에 견조한 매출과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에서의 동일 매장 매출은 0.2% 감소했다. 맥밀런 CEO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경기둔화, 무역전쟁 등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을 고려했을 때 이 정도면 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며 “아직은 걱정되지 않는다”며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