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내년 1일 생산량 최대 1250만배럴로 확대"

입력 2008-06-23 10:18 수정 2008-06-23 10:1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36개국 장관 회의 첫 개최… 투기자본 책임 공방

배럴당 140달러에 육박하는 초고유가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다음달부터 석유생산량을 현재 하루 945만배럴(B/D)에서 970만배럴로 늘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우디는 시장의 요구가 있을 경우 2009년까지 최대 일일 석유생산량을 1250만배럴로 확대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23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사우디 제다에서 개최된 '석유생산국-소비국 회의'에서 최근 유가급등의 주범으로 '투기자금'을 꼽으면서 이 같이 밝혔다.

반면 미국·영국 등 소비국들은 고유가의 주요인을 '석유수급 불안'으로 진단하고 ▲공급확대 ▲에너지원 다양화 ▲투자확대 ▲석유시장 투명성 강화 ▲에너지효율 증대 등을 주요 대책으로 제시했다.

이 회의에는 미국·영국·독일 등 선진 8개국과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 등 산유국, 한국·중국·인도 등 주요 석유 수입국 등 세계 36개국 에너지 관련 장관과 22개 메이저 석유기업 대표가 참석했다.

압둘라 사우디 국왕은 유가 급등에 대처하기 위해 "이달부터 일일 석유생산량 30만배럴을, 7월부터 20만배럴 증산할 계획"이라며 "시장의 요구가 있을 경우 내년까지 추가적으로 최대 1250만배럴까지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알둘라 국왕은 또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면 신규 유전개발을 통해 추가적으로 250만배럴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우디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UAE 등 산유국들은 최근 고유가 원인을 투기자금으로 꼽으며 금융시장 감시강화 및 석유에 대한 과도한 세금의 억제 등을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영국 등 소비국들은 "투기자금이 가격상승 원인이 아니라 가격상승이 투기증가를 초래했다"고 강조하면서 공급확대 등을 요청했다.

특히 인도는 국제 유가의 Price-band Mechanism(유가밴드제) 도입을 제의하기도 했다.

엑손(Exxon), BP 등 대형 석유회사 관계자들도 "생산국들의 자원통제나 정치·제도적 제약 완화를 통한 투자 증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윤호 지경부 장관은 "석유생산국들이 공급 불안 완화를 위해, 필요시 잉여생산능력의 최대한 활용을 약속해야 한다"며 "투기성 자금의 영향분석, 에너지효율 향상, 석유 상·하류 투자 확대를 위한 정책적·제도적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회의종료 후 사우디와 IEA·OPEC·IEF는 ▲석유 상·하류 부문에 대한 투자확대 ▲상품연계 펀드 활동조사방안 마련 ▲ 석유정보통계(석유생산량, 소비량 등)의 품질과 적시성 개선 ▲IEA·OPEC· IEF간 석유시장 동향 및 전망, 금융시장의 영향력에 대한 공동분석 실시 ▲개발도상국에 대한 개발원조 강화▲생산국-소비국 기업간 협력강화 ▲에너지효율 향상 등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최근 유가상승에 대한 생산국과 소비국간 책임공방이 일어났으나 생산국과 소비국이 고유가의 악영향에 대해 인식을 같이 하고 공동의 해결방안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생일 축하해” 루이바오·후이바오의 판생 1년 [해시태그]
  • '풋살'도 '요리'도 재밌다면 일단 도전…Z세대는 '취미 전성시대' [Z탐사대]
  • "포카 사면 화장품 덤으로 준대"…오픈런까지 부르는 '변우석 활용법' [솔드아웃]
  • 꺾이지 않는 가계 빚, 7월 나흘새 2.2조 '껑충'
  • '별들의 잔치' KBO 올스타전 장식한 대기록…오승환ㆍ김현수ㆍ최형우 '반짝'
  • “나의 계절이 왔다” 연고점 새로 쓰는 코스피, 서머랠리 물 만난다
  • ‘여기 카페야, 퍼퓸숍이야”... MZ 인기 ‘산타마리아노벨라’ 협업 카페 [가보니]
  • 시총 14.8조 증발 네카오…‘코스피 훈풍’에도 회복 먼 길
  • 오늘의 상승종목

  • 07.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1,822,000
    • +1.66%
    • 이더리움
    • 4,297,000
    • +1.32%
    • 비트코인 캐시
    • 470,900
    • +2.79%
    • 리플
    • 628
    • +2.95%
    • 솔라나
    • 198,300
    • +3.17%
    • 에이다
    • 520
    • +4.63%
    • 이오스
    • 734
    • +6.38%
    • 트론
    • 183
    • +0.55%
    • 스텔라루멘
    • 127
    • +3.25%
    • 비트코인에스브이
    • 51,650
    • +2.99%
    • 체인링크
    • 18,260
    • +4.16%
    • 샌드박스
    • 426
    • +6.7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