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예천 군의회 부의장, 외국 연수 중 가이드 폭행…예천 군의원은 '보도방 불러달라' 추태"

입력 2019-01-0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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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예천군 의회 부장장(연합뉴스)
▲박종철 예천군 의회 부장장(연합뉴스)
박종철 예천 군의회 부의장이 미국·캐나다 연수 기간에 현지 가이드를 폭행하는가 하면, 예천 군의원은 '보도방'을 불러달라고 요구하는 등 추태를 부린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박종철 부의장으로부터 폭행 피해를 당한 현지 가이드 A 씨는 8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23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예천 군의원들이 저녁 식사를 하고 다음 일정이 있었는데 일어날 생각을 안 하더라. 이미 소주를 7병 먹고 있었고 내가 '한 군데 더 갈 데가 있으니 정리들 하고 나오시죠. 저는 버스에 가서 대기하고 있겠습니다'라고 했다"며 "그러고 나오는데 박종철 부의장이 식당 복도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걸 보고 '어디 불편하세요'라고 물었더니 '술이 좀 취해서 그런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A 씨는 "그래서 내가 '그럼 버스에 가서 좀 쉬고 계시죠'라고 말했다. 내가 버스에 승차했을 때는 이형식 의장, 또 다른 예천 군의원 한 명과 나하고 버스 기사만 있었다. 박종철 부의장은 뒷자리에 누워 있었고, 나는 의장, 다른 의원과 이야기를 하고 있엇는데 박종철 부의장이 갑자기 일어나서 내게 주먹을 날렸다"라며 "일부 언론에는 '일정 문제로 언쟁을 하다가 시비가 붙어서 말싸움 중에 손사래를 치다가 손톱에 긁혔다'고 하는데 나는 사건 당시 박종철 부의장과 언쟁을 벌인 적도 없고 대화조차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안경을 끼고 있었는데 얼굴을 주먹으로 정통으로 맞았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참아야했다"며 "일단은 그 상황을 버스 기사가 캐나다 경찰 측에 전화해서 앰뷸런스가 오고 경찰이 달려 오고 했다"고 말했다.

이후 A 씨는 앰뷸런스 안에서 응급처치를 받으며 경찰 리포트를 작성했다. 경찰은 폭행 가해자로 박종철 부의장을 연행하려 했지만, A 씨는 일정이 망가질 것 같아 경찰에게 연행하지 말아 달라고 사정했다.

A 씨는 이후 박종철 부의장의 인터뷰를 보고 분개했다. 그는 "의원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뻔뻔하게 거짓말을 할 수 있나 굉장히 화가 많이 났다. 나중에 CCTV 확보가 가능할 거라는 말이 도니깐 이렇게 사과문도 발표하고 그러더라"면서 "나는 아직까지 박종철 부의장에게 한 번도 사과를 받지 못했다. 사고 난 당시에도 그렇고, 일정 끝나고 한국 돌아갈 때까지 한 번도 사과를 받지 못했다. 오히려 사과는 의장과 다른 분들이 내게 계속 했다"고 토로했다.

이후 A 씨는 예천 군의원과 중재를 통해 합의서에 사인했다. 하지만 합의서에 사인을 하자 박종철 부의장은 돌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박종철 부의장이 '너도 나 한 번 때려봐라. 나도 돈 좀 벌어보자'라고 이야기 했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이번 예천 군의원들이 외국 연수 중 호텔 방문을 열어놓고 술판을 벌인 사실도 전했다. 그는 "이분들이 묵었던 호텔이 다 좋은 호텔이었는데 호텔 방문을 열어놓고 왔다 갔다 하면서 술을 마시고 복도에서 큰소리를 내고 같은 층에 묵었던 다른 일본에서 온 투숙객들에게 항의를 받았다고 호텔 측에서 두 번 전화를 받았다"라며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으로 데려가 달라는 요구도 했다. 그래서 '여기는 그런 곳이 없습니다'라고 했더니 '보도를 불러 달라'고 하더라. 내가 순간적으로 당황해서 '보도 기자를 불러달라는 말이냐'고 받아친 적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시민단체 활빈단은 7일 박종철 부의장의 가이드 폭행과 예천 군의회 연수 경비 내용을 조사해 달라는 고발장을 경북 예천경찰서에 냈다. 이에 경찰은 홍정식 활빈단 대표를 상대로 고발인 조사를 했다.

경찰은 박종철 부의장에게 폭행당한 A 씨 진술을 받는 등 증거를 확보한 뒤 박 부의장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박종철 부의장은 4일 부의장직 사퇴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자유한국당에 탈당계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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