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업체, 새해 벽두부터 약값 줄줄이 인상...트럼프에 기습 도발?

입력 2019-01-02 15:2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36개 이상 업체, 수백 종 약품 가격 올려…인상률 평균 6.3% 달해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시의 한 약국. 미국 제약업체들이 1일(현지시간) 새해를 맞아 수백 종 약품 가격을 인상해 논란이 일고 있다. 멤피스/AP뉴시스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시의 한 약국. 미국 제약업체들이 1일(현지시간) 새해를 맞아 수백 종 약품 가격을 인상해 논란이 일고 있다. 멤피스/AP뉴시스
미국 제약업체들이 새해 벽두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도발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최소 36개 이상의 제약업체들이 1일(현지시간)부터 수백 종에 달하는 약품 가격을 일제히 올렸으며 인상률은 평균 6.3%에 이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헬스케어 전문 소프트웨어 업체 RX세이빙스솔루션스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런 인상률은 예년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편이지만 일부 약품 가격은 크게 뛰었으며 그중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미국 처방전 약품시장에서 90% 비중을 차지하는 복제약들도 포함됐다고 WSJ는 지적했다. 또 약값 인상률은 미국의 물가상승률도 계속 웃돌고 있다.

앨러간은 51종의 약값을 인상했으며 그 가운데 27개 약품 가격은 평균 9.5%, 나머지 24종은 약 4.9% 올렸다고 확인했다. 이는 앨러간의 약품 포트폴리오 중 절반이 넘는 제품에 대해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나멘다와 안구 건조증 약인 레스타시스 등이 인상 대상에 포함됐다.

복제약 전문업체인 히크마제약은 진통제인 모르핀 가격을 10%, 마취용 케타민은 20%, 혈압약은 30% 각각 인상했다. 히크마의 스티브 와이스 대변인은 “세 약품 모두 금액상으로는 한 병당 인상폭이 1달러 미만이며 그중 모르핀은 20센트밖에 오르지 않았다”며 “우리는 이런 작은 인상을 통해 병원과 의사, 환자들에게 고품질의 약품을 계속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일부 약품에 대해서는 가격을 인하했다”고 덧붙였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36종의 약품 가격을 올렸지만 인상폭은 3%를 넘지 않는다.

제약업체들의 새해 약값 책정에 정치권의 반발이 거셀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번 주 하원을 장악한 가운데 제약업체들의 기습적인 새해 약값 인상에 관심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높은 약값을 거세게 비판해왔다. 화이자는 지난해 여름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으로 일부 약값 인상을 취소했다. 그러나 화이자는 이달 말 전체 취급 약품의 10%에 달하는 41종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제약업체들은 병원이나 의사 등에 지급하는 리베이트 등으로 약값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아울러 약값 인상은 제품에 표시되는 정가에 반영되지만 할인이나 보험금 지급 등으로 환자들은 부담을 거의 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코스피 역행하는 코스닥…공모 성적 부진까지 ‘속수무책’
  • "100% 급발진" vs "가능성 0"…다시 떠오른 고령자 면허 자격 논란 [이슈크래커]
  • 단독 북유럽 3대 커피 ‘푸글렌’, 한국 상륙…마포 상수동에 1호점
  • '나는 솔로' 이상의 도파민…영화 넘어 연프까지 진출한 '무당들'? [이슈크래커]
  • 임영웅, 가수 아닌 배우로 '열연'…'인 악토버' 6일 쿠팡플레이·티빙서 공개
  • 허웅 전 여친, 박수홍 담당 변호사 선임…"참을 수 없는 분노"
  • 대출조이기 본격화…2단계 DSR 늦춰지자 금리 인상 꺼내든 은행[빚 폭탄 경고음]
  • 편의점 만족도 1위는 'GS25'…꼴찌는?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07.0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4,651,000
    • -3.7%
    • 이더리움
    • 4,656,000
    • -3.68%
    • 비트코인 캐시
    • 525,000
    • -3.05%
    • 리플
    • 681
    • -0.29%
    • 솔라나
    • 203,800
    • -2.16%
    • 에이다
    • 573
    • -0.69%
    • 이오스
    • 806
    • -1.1%
    • 트론
    • 182
    • +1.11%
    • 스텔라루멘
    • 129
    • -1.53%
    • 비트코인에스브이
    • 60,700
    • -2.88%
    • 체인링크
    • 20,050
    • -2.67%
    • 샌드박스
    • 453
    • -1.3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