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어머님, 혼술 어떠세요?

입력 2018-12-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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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술 마시는 여자/박경희 지음/올림/1만원

저자는 자신을 '혼술마녀'라고 소개한다. '혼자 술 마시는 여자'의 줄임말이다. 한 잔의 술로 설움과 우울과 분노는 풀어버리고 사랑하는 마음, 고마운 마음을 채운다. 비록 짧은 순간이라도 자신과 깊이 대화하고, 움츠러든 마음을 다독이고 추스른다. 이 과정이 '혼술' 덕에 가능하다는 게 저자의 인생론이다.

저자는 술에 관해 할 이야기가 좀 있는 편이다. 일찍이 중학교 때 학교에서 술을 마시다가 징계를 받을 뻔하기도 했고, 술이 인연이 돼 결혼에 성공했으며, 후배들은 그녀를 떠올리면 이과두주가 생각난다고 한다. 요즘은 두 아들과 친정어머니마저 혼술의 세계로 꼬드기는 중이라고 한다. 술 빼고는 이야기하기 힘든 인생이다.

"나랑 결혼한 이유가 뭐예요? 그때 내가 프러포즈했을 때 무슨 생각 했어요?" 예쁘다든가, 똑똑하다든가, 착하다든가, 귀엽다든가, 뭐 그런 이유가 있을 줄 알았습니다. "당신 술 잘 마시는 게 예뻤지." (본문 28p)

이 책은 술 이야기면서 인생 이야기를 담고 있다. 때로는 독작(獨酌)하며 자기 잔에 술을 채우는 당신도 결코 혼자가 아니다. 가족과 이웃, 사물과 세상과 연결돼 있다.

고두현 시인은 그녀의 글을 "글맛이 쫄깃하다. 안주로 치면 자연산 골뱅이나 꼬막이"에 비유하며 "짧고 경쾌한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인생을 만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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