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5.0%로 동결했다. 이는 지난해 8월 금리인하 이후 10개월 연속 동결한 것이다.
이날 금통위에서는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론이 크게 대두됐던 지난달과는 달리 금리동결쪽으로 의견의 크게 모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최근 연일 치솟고 있는 물가상황과 시중유동성의 지속적인 증가세를 적극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4월중 광의유동성(L,말잔)은 전년동기대비 14.6%나 상승하면서 증가세가 꺾이질 않고 있다.
물가상황 역시 심상치 않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에 비해 4.9% 급등했고 생산자물가 역시 11.6%가 올라 10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또한 경상수지는 수출 호조로 상품수지가 흑자를 보이고 있지만 서비스수지와 소득수지가 적자를 나타내면서 적자를 지속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원화환율 급등의 영향이 가세하면서 공산품과 서비스 요금이 큰 폭으로 오르는 등 물가 상승세가 대부분의 품목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국내 경기는 소비·투자 등 내수부문의 증가세가 약화되고 있으나 수출이 꾸준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성장둔화 압력이 아직까지는 완만하게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최근과 같은 고유가·고환율 여건 하에서는 물가의 상방리스크가 성장의 하방리스크보다 큰 것"으로 평가했다.
따라서 "세계 경제와 주요 가격변수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하여 경기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는 동시에 물가급등으로 내수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경제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물가상승 국면이 지속되는 한 금통위가 금리를 변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