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사흘만에 하락했다. 밤사이 미국 증시가 급락하고 채권 금리가 하락하는 등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확산했음에도 불구하고 연말 수출업체들의 네고(달러매도) 물량을 이기지 못했다. 18~19일(현지시간)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는 점에서 대기모드도 이어졌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1000원선을 회복했다. 한달보름만에 최고치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는 없었다고 전했다. FOMC에서 나올 점도표를 확인 한 후 방향성을 잡을 것으로 봤다. 다만 내년 추가 인상 횟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이미 반영된 만큼 오히려 반작용이 있을수 있다는 관측이다. FOMC 이후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원·달러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오른쪽은 원달러 장중 흐름(한국은행, 체크)](https://img.etoday.co.kr/pto_db/2018/12/20181218155817_1282940_598_233.jpg)
100엔당 원화환율은 5.97원 오른 1003.02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일 1008.69원 이후 최고치다.
역외환율은 사흘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9.1/1129.6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4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FOMC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졌다. 밤사이 미 증시가 급락했고 채권 가격이 오르면서 리스크오프 분위기였다. 원·달러 환율도 충분히 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연말 수출업체 매물벽을 뚫지 못했다. 증시가 하락했고 외국인의 주식 매도자금이 역송금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역내 수급을 뛰어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은행이나 외국계 헤지펀드들도 FOMC에서 점도표가 어떻게 바뀔지를 본 후 방향을 잡고 움직이겠다는 심사다. 장중에는 단타성 자금의 트레이딩이라 방향성을 나타내준다고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FOMC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인 것 같다. 딱히 포지션 플레이도 없었다. 장중 시진핑 중국 주석의 언급을 주시하는 분위기였지만 별반 영향을 주지 못했다”며 “포지션 플레이도 없이 네고에 눌리는 장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FOMC 전까지 방향성은 없을 것 같다. 다만 위험회피 심리도 아직 있어 원·달러가 아래로 쉽게 빠지기는 힘들 것 같다”며 “비둘기파(통화완화적) FOMC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만큼 약간의 매파적 언급에도 실망할 수도 있겠다. FOMC 이후 오히려 달러 강세 흐름을 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예측했다.
오후 3시35분 현재 달러·엔은 0.30엔(0.27%) 내린 112.62엔을, 유로·달러는 보합인 1.1342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35위안(0.05%) 하락한 6.8947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8.98포인트(0.43%) 내린 2062.11을 기록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1703억60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