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차이나 드림 경쟁 뜨겁다

입력 2008-06-12 08:36 수정 2008-06-1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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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폐 영업 속속 인가...'2강 3약' 구도

최근 중국 소매금융시장 개척을 위한 국내 은행들의 쟁탈전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소매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에는 금융시장 개척을 선도해 온 우리은행을 비롯해 하나은행, 외환은행,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 4곳이 현지법인을 설립한 상태이며, 20여개 지점을 통해 영업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인민들을 대상으로 한 소매영업은 지난달까지 우리은행 단 한 곳만이 가능했다. 금융시장 보호에 민감한 중국 금융당국이 워낙 까다로운 조건과 규정을 내세우고 있으며, 중국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전제로 선별해 승인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하나銀 소매시장 '쟁탈전'

이같은 빗장을 처음으로 연 것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금융권 최초로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지난 2월 인민폐영업 인가를 획득하면서 소매시장 개척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개인고객에 대한 단순한 자금 조달 및 지원 역할 이외에 자금관리를 포함한 PB와 카드영업 등 중국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김희태 우리은행 중국법인장은 "우리은행은 중국 내 한국계 은행의 선두주자로 빠른 시일 내 글로벌은행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확립할 계획"이라며 "6월 5일 북경 왕징지행, 6월 18일 심천 푸티엔 지행 개점을 통해 점포망에 있어 중국 내 외국계 은행 중 9위권 이내로 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의 독주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진 것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10일 국내은행 두번째로 중국 인민폐영업 인가를 획득하면서 북경과 상해, 심양, 청도 등 총 7개의 점포를 통해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하나은행은 핵심 경영진을 중국 금융계 인사로 영입하는 등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추구하며 중국 부유층 고객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최종석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은행장은 "청도를 중심으로 하는 산동성 시장과 중국 정부 정책에 따라 향후 금융시장 발전 가능성이 큰 동북3성에 중점적으로 영업점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발주자 현지화 전략 '올인'

소매영업에 있어 후발주자인 외환은행과 신한은행, 기업은행 등 시중은행들도 현지법인 전환을 통해 현지화 전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992년 북경사무소를 개설하며 국내은행 최초로 중국에 진출한 외환은행은 지난 1월 31일 중국 천진시에 자본금 3억달러 규모의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중국시장 공략에 합류했다.

현재 북경과 상해, 천진, 대련에 지점을 두고 있으며, 강소성의 남경(南京)에 5번째 지점 개설을 추진 중에 있다. 외환은행은 향후 지속적인 영업망 확대를 통해서 2013년까지 중국 내 점포망을 최대 65개까지 확대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지난 4월 30일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5월12일 정식으로 영업을 개시했다. 오는 6월부터는 중국내 전지점에서 인민폐 기업금융을 개시하고, 8월부터는 전 중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인민폐 리테일 영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신한은행 중국법인은 현재 북경과 상해, 천진, 청도 등지에 5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안에 약 4개의 지점을 추가 증설할 예정이다.

이밖에 기업은행도 올해 해외사업부를 신설하고 중국시장 진출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국내 은행들이 중국 소매금융시장에 첫발을 내딛고 국내 금융기업의 위상을 한껏 드높이는 원년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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