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한다던 트럼프, 미·중 무역협상 대표 ‘강경파’ 라이트하이저로 교체

입력 2018-12-0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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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무역 옹호 므누신 장관 대신 전면 나서…협상단 내 주도권 다툼 해석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로이터연합뉴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로이터연합뉴스
‘무역전쟁’의 잠정적 휴전을 선언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협상단 대표자를 강경 보호무역론자로 교체했다. 앞으로 90일간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만만히 넘어가 주지 않겠다는 선전포고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협상단 대표로 임명했다. 기존에는 자유무역주의 성향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협상단을 이끌었다.

지금까지는 므누신 장관을 필두로 한 협상파가 관세전쟁을 휴전으로 이끌었지만 앞으로 3개월간 실제 협의 과정에서는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중국과 만난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업무 만찬에서 이러한 결정을 통보해 중국 측을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트럼프 정부에서 윌버 로스 상무장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과 함께 대중 강경정책을 주도하는 ‘보호무역 3인방’으로 꼽힌다. 이날 나바로 국장은 공영라디오 NPR과의 인터뷰에서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지금껏 우리가 USTR에서 경험했던 가장 강경한 협상가”라며 “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낮추고 시장 접근을 막는 모든 관행을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지난달 20일 50페이지 분량의 중국 무역 현황에 대한 검토보고서를 공개하면서 “불공정하고 비합리적이며 시장을 왜곡하는 중국의 무역관행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트럼프 경제라인의 수장 격인 재무장관이 아니라 라이트하이저가 급부상한 것을 두고 무역협상단 내부 주도권 다툼이 거세다는 해석도 나온다. 시 주석과 만남에서 협상파의 입장을 들어준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협상의 주도권은 강경파에게 넘기면서 양쪽을 조율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WSJ는 트럼프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라이트하이저의 임명을 강하게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슈너 선임보좌관은 나바로 국장의 저서 ‘중국이 세상을 지배하는 날(Death by China)’을 보고 그를 백악관에 입성시키기도 한 대중 강경론자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라이트하이저에게 쏠린 힘을 견제했다. 그는 “협상팀의 원톱은 어디까지나 트럼프 대통령”이라며 “협상팀은 포괄적이며 대통령이 협상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협상단 내 기류 변화로 중국이 당장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협상파로 꼽히는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마저 최근 행사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중국이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사항들을 즉각 이행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많은 것이 중국의 이행 속도에 달려있다”며 “우선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중국의 관세가 (기존 40%에서) 무관세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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