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그룹 중 13곳 총수 일가 소유권 이전 마무리

입력 2008-06-09 08:47 수정 2008-06-0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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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보다는 사전 증여 눈길...소액주주 감시 탓

국내 50대 그룹 중 13개 그룹이 총수 2세가 지주회사나 핵심기업의 최대주주에 올라서 소유권 이양작업이 마무리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재계 전문 사이트 재벌닷컴이 자산총액 기준 국내 50대 그룹의 지주회사와 핵심 기업 최대주주 및 자녀 지분 내역을 조사한 결과 13개 그룹에서 지분구조상 경영권 이양이 마무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대부분의 대기업 오너일가에서 과거 상속을 통한 지분 이동을 하던 것과는 달리 미리 자녀들에게 회사의 지분을 넘겨주는 사전증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 지배권이나 경영권을 오너의 자녀들에게 넘겨주는 것에 대해 소액주주운동이나 시민단의 감시 활동이 강화됨에 따라 사전 증여를 통해 미리 지분을 넘겨주려는 의도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재벌닷컴은 풀이했다.

지분구조상 오너 2세에게 경영권이 이양된 곳은 삼성, 롯데그룹, 동부, KCC, 대한전선, 현대백화점, 애경, 영풍, 태영, 농심, 일진, 대신, 동원 등 13개 그룹이었다.

삼성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그룹의 핵심 기업의 순환출자구조에서 정점에 있는 삼서에버랜드 지분을 25.1%를 보유, 사실상 그룹지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 있다고 재벌닷컴 측은 분석했다.

또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도 롯데쇼핑 지분 14.59%와 롯데제과의 대주주로 있어 그룹 경영권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롯데그룹의 경우 신격호 회장이 고령이고 건강상태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한국 계열사는 신동빈 부회장이, 일본 롯데는 장남인 신동주 부사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KCC는 정몽진 회장이 정상영 명예회장에게 회사의 경영권을 물려받았고,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도 정몽근 명예회장을 대신해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애경그룹은 장영신 회장에게서 장남 채형석 부회장이 핵심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이 밖에 태영은 윤세영 회장에게서 윤석민 태영건설 부회장이 경영권을 넘겨받았고, 농심은 신춘호 회장에게서 신동원 부회장이, 일진은 허진규 회장에게서 허정석 일진전기 사장이, 동원은 김재철 회장에게서 김남정 동원산업 상무가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이와 함께 고 설원향 대한전선 회장의 장남 윤석씨, 고 양회문 대신그룹 회장의 장남 윤석 씨가 경영 수업을 받고 있으며, 고 양회문 회장의 장남 홍석 씨도 대신그룹에서 회사 실무를 익히고 있다.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의 아들 세준 씨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 남호 씨는 아직 회사 경영과의 거리를 두고 있지만 사실상 중심 기업의 최대주주에 올라 경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LG그룹과 한화그룹 등 주요 기업들도 2세 경영권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의 아들 광모 씨의 경우 지난 2005년 5월 말 ㈜LG의 지분율이 2.80%이었지만 2008년 5월 말 현재 4.45%로 급증하면서 경영권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모 씨는 지난 2004년 구본무 회장의 아들로 입적했다.

한화그룹도 김승연 회장의 장남 동관 씨가 3.47%였던 지분을 최근 5.34%까지 늘렸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의 장남 세창씨는 지난해 임원으로 승진한데 이어 그룹지배구조에서 핵심 기업인 금호석유화학 지분율이 4.21%에서 4.71%로 증가했다.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정원 씨도 두산 지분율이 지난 2005년 0.28%에서 4.16%로 급증해 경영 승계에 바짝 다가섰다.

반면 SK, 현대중공업, 코오롱, 현대산업개발, 교보생명 등 5개그룹은 아직 계열사 지분이 전혀 이동되지 않았지만 방계 계열사나 관계회사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일정 시점이 지난 뒤 우회적인 방법으로 그룹의 지주회사나 핵심 기업의 지분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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