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건물 통신구 화재'로 인해 소상공인의 피해가 큰 가운데 서울 신촌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피해 상인은 "카드 결제, ATM 기기도 먹통이 돼 매출이 반토막이 났다"고 하소연 했다.
'KT 건물 통신구 화재' 피해 상인 A 씨는 26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 당시 앞에 있는 건물에 있는 분이 우리 가게로 와서 혹시 인터넷이 되냐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우리도 음악이 안 나오고 해서 확인해 보니 인터넷이 안 잡히고 있는상황이더라"라며 "정확히 문제를 안 시간이 오전 11시 10분께였는데 KT에 오전 11시 20분께 전화를 했는데 아예 받지를 않더라. 약 20분 정도 전화를 하다가 끊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 씨는 "일단은 카드 결제가 전부 안 돼 단골로 오는 분들은 외상 처리를 하고 학생들이 많은 곳이다 보니까 오는 손님들에게는 현금을 받아야 했다"며 "현금이 없다고 하는 손님들의 경우에는 양해를 구해서 계좌 이체를 요구했는데 KT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아예 이체도 안 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심지어 ATM 기기에 돈을 찾으러 갔지만 ATM 기기 자체도 먹통이 돼서 어려운 상황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KT 건물 통신구 화재'로 인해 매출이 반토막 났다고 전했다. 일반 음식점의 경우 약 80% 가까이 매출이 떨어진 사실도 덧붙였다.
그는 "우리 주변에 중식당 사장님도 오는데 예약 전화도 못 받고 주문 전화도 못 받고 확인도 할 수 없어서 굉장히 답답하다고 하소연하더라"라며 "지금도 인터넷, 유선 전화도 안 되는 상황이다"라고 토로했다.
A 씨는 "언제까지 기다리라는 기약도 없이 피해를 감수하고 있다. KT에서 배상을 해 준다고 하는데 우리가 정확하게 얼마 정도를 배상해 줄지 정확히 측정돼 있는 게 아니다보니 확인할 바가 없다"며 "마치 다시 아날로그화 돼 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24일 오전 11시 12분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있는 KT 아현국사 건물 지하 통신구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화재가 발생해 광케이블·동 케이블 등을 태우고 10여 시간 만에 진화됐다.
경찰과 소방, 한국전기안전공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26일 오전 10시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국사(아현지사) 화재현장에서 전날 1차 감식에 이어 2차 합동 감식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