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말투데이] 교주고슬(膠柱鼓瑟)/샤워실의 바보

입력 2018-11-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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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권 국민대 객원교수

☆ 김광균(金光均)의 시 한 구절

“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 없이 흩날리느뇨…”

대표적 모더니즘 시인인 그의 ‘설야(雪夜)’의 첫 구절. 경북 칠곡군 청사의 남자 화장실 변기 앞에도 씌어 있다(이유는 다 아시겠지?). 1914년에 태어나 ‘와사등(瓦斯燈)’, ‘추일서정(秋日抒情)’ 등을 남긴 그는 1993년 오늘 타계했다.

☆ 고사성어/교주고슬(膠柱鼓瑟)

기둥을 아교로 붙이고 거문고를 탄다는 뜻. 자유로이 옮겨 가며 소리를 조정하게 만든 거문고의 안족(雁足:기러기 발, 거문고 줄을 떠받치는 받침대)을 가락에 한 번 맞췄다고 아예 아교로 고정하는 바람에 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는 걸 말한다. 너무 경직돼 융통성이 없음을 가리킨다. 사기(史記)에 나온다.

☆ 시사상식/샤워실의 바보

미국 밀턴 프리드먼 교수가 정부의 무능과 어설픈 경제정책을 꼬집기 위해 예로 든 개념. 따뜻한 물이 빨리 나오게 수도꼭지를 돌렸다가 너무 뜨거우면 질겁해 꼭지를 얼른 찬물로 돌리고, 반대로 찬물이 세게 나오면 따뜻한 물로 성급하게 꼭지를 돌리는 바보처럼 정부가 경제정책을 성급하게 시행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설명하는 데 자주 인용된다.

- 윔블던 효과

흔히 테니스 용어로 착각하지만, 엄연한 경제 용어.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 개최국인 영국의 선수들이 우승을 못 하고 매번 외국 선수들이 우승하는 현상에 빗대어 만들어진 용어. 국내 금융시장에 외국계 자본이 침투해 금융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국내 금융기관을 밀어내는 현상을 말한다.

☆ 속담/고쟁이를 열두 벌 입어도 보일 건 다 보인다

가난한 선비가 어렵사리 사또가 됐다. 입고 나갈 옷이 없어 부인의 고쟁이를 입고 동헌에 앉았는데, 밑천이 다 보였다. 아내가 조심하라고 쪽지를 보냈더니 사또가 실소하며 혼잣말을 했다. “지는 이것도 못 입은 주제에…” 제아무리 감추려 해도 비밀은 드러난다는 뜻이다.

☆ 유머/정말 싼 제품

남편이 아내에게 줄 향수를 사러 백화점에 들렀다. 직원이 10만 원짜리, 5만 원 짜리, 2만 원짜리를 차례로 보여줘도 비싸다며 투덜댔다.

“진짜로 좀 싼 거 없어요?”

점원은 그 남자에게 거울을 건네줬다.

채집/정리:조성권 국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멋있는삶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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