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미국도 에너지 절약 '비상'

입력 2008-06-0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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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정권에 따라 에너지 정책 달라질 듯

‘자원 부국’ 미국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KOTRA가 펴낸 자료에 따르면, 고유가의 영향으로 미국도 에너지 절약에 비상이 걸려 있다.

미국은 세계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이자, 중국과 함께 온실가스 CO₂를 가장 많이 배출해 국제적인 원성을 사고 있는 나라다. 과거 발표된 미국의 에너지 절약정책은 이러한 국가적 상황에 비해 관대한 편이었으며 에너지 절약보다는 환경보호 측면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2004년부터 지속된 고유가가 거듭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그 경제적 영향이 막대해지자 2006년 4월, 부시 대통령은 고유가 대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그 당시에 나온 고유가 대책 주요 내용은 가격질서 정착, 자동차 연비 향상, 원유 및 휘발유 공급 확대, 대체연료 개발 가속화 등이다.

올해 들어서는 고유가에 이어 더욱 심화되고 있는 미 경기 불황에 정부와 소비자가 더욱 진지한 에너지 인식을 갖게 됐으며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에너지 절약 대책을 보면 미국의 변화를 더욱 실감할 수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에너지 안보, 경제 안정 도모, 환경 편익을 위해 신규 에너지 법안을 발표했다. 상원과 하원을 통과하고 대통령이 서명한 이 법안은 에너지 규제 기준을 크게 높이는 한편, 주별로 제각각인 기준을 통일, 일원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규 에너지 법안은 장기적으로 미국 가전제품과 전기 관련제품, 그리고 자동차 시장에 이르기까지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들은 차세대 제품에 따라 특정기일 이후부터는 법으로 정한 에너지 효율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만 생산·유통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중 소형트럭과 SUV의 연비는 과거 규정보다 약 40%나 개선된 1갤런(3.78ℓ)당 35마일(56.35㎞) 수준을 2020년까지 달성시켜야 한다. 이를 국내 기준인 리터당 km로 환산하면, 14.9km/ℓ가 된다. 이는 현재의 소형 승용차 수준의 연비여서 상당히 강화된 내용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식기세척기의 경우는 오는 2010년 1월부터는 연간 소비전력이 355㎾ 미만 제품만이 시장에서 판매될 수 있다. 현재 미국 시장 유통 식기세척기의 연간 소비전력은 194~531㎾ 등 폭이 매우 넓은데, 대다수 제품의 연간 소비전력은 342~358㎾ 정도다.

미국은 소비자들의 높은 환경의식으로 인해 기기에 대해 세계 최초로 에너지 기준을 시행했으며, 미 에너지부 산하 환경보호청(EPA)에서 운영하는 에너지 스타 프로그램은 범 친환경 마크로 세계적으로 성공한 프로그램으로 평가되고 있다.

에너지 스타 프로그램은 에너지 고효율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에 대해 인증 마크를 부여하는 것으로 소비자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아 업체들의 인증 노력이 활발하다.

경이적인 고유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2008년 미 대선을 앞두고 정당별 후보들이 내놓은 에너지 정책 또한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민주당의 에너지 정책의 목표는 오일소비의 감축으로, 기후 변화의 위험성을 감소시키려는 환경문제와 관련돼 있다. 반면, 보수색이 강한 공화당은 오일과 가스 규제 등 환경문제에는 소극적 입장이며, 에너지의 미국 내 생산을 증가시켜 에너지의 해외의존도를 줄이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앞으로 다가올 미국 대선에서 차기 정권이 어느 당이 되느냐에 따라 미국의 에너지 정책은 장기적으로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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