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앞두고 잇단 증오범죄…거세지는 총기규제 찬반 논란

입력 2018-10-2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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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들을 노린 폭발물 배달 사건으로 전역이 어수선한 가운데 27일(현지시간) 동부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나 미국이 큰 충격에 빠졌다. 그 동안 계속 이어져온 ‘총기규제론’을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피츠버그 앨러게이니 카운티의 유대교 회당(시너고그) ‘트리 오브 라이프’에 40대 백인 남성이 들어와 총기를 난사해 11명이 숨지고 경찰 4명을 포함해 6명이 부상했다. 당시 회당에는 100여명의 신자가 모여 아이 이름 명명식을 진행 중이었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총격범이 건물로 걸어 들어가 ‘모든 유대인은 죽어야 한다’고 외치며 총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당국은 총격범이 현지에 사는 로버트 바우어스(46)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는 경찰과 대치하다 총상을 입고 체포돼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연방수사국(FBI)은 인종이나 종교 차별에 근거한 증오 범죄로 보고 수사에 들어갔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디애나 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건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그는 “반 유대주의와 관련한 대량 살인의 사악한 행위”라며 “회당 안에 어떤 (무장 등) 방어가 있었다면 상황은 아주 달랐을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즉각 성명을 내고 “가슴이 찢어지는 끔찍한 일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희생자 유족들과 슬픔을 같이 하고 있다. 반 유대주의의 잔인한 행위에 대해 미국에 있는 이들과 함께 맞설 것”이라고 애도했다. 피츠버그는 부유한 유대계 미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스라엘 정재계와도 관계가 밀접하다. 이스라엘 국내에서는 미국에 이어 다른 나라에서도 유대인 사회를 겨냥한 공격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총기규제론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2월에도 남부 플로리다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7명이 희생됐다. 당시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교사들에게도 총을 쥐어줘야 한다는 등 ‘학교의 무장화’를 주장했다. 이번에도 그는 같은 주장을 반복,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부가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규제론이 재연되는데 대해 경계심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당시 총기 규제에 반대하는 미국 최대 로비단체인 전미총기협회(NRA)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NRA의 지지를 얻은 공화당 후보가 적지 않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총격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사형집행을 엄격하게 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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